경북 ‘포스트 APEC’사업 차질 생기나

2025-12-05 13:00:01 게재

내년 정부예산 2건만 반영

기념관·랜드마크 건립 누락

경북도의 ‘포스트 APEC’ 사업 대부분이 내년도 정부예산에 포함되지 않아 차질이 예상된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6년도 정부예산안에 포스트 APEC 사업은 세계경주포럼 21억원과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 및 체험 콘텐츠 조성 90억원 등 2건 111억원만 반영됐다.

세계경주포럼은 정부안에 15억원이 반영된 사업으로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15억원 증액을 추진했으나 6억원만 늘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 사업에 대해서도 200억원을 요청했으나 90억원만 반영됐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가 채택한 ‘경주선언’에 문화창조산업 협력 필요성이 처음으로 명문화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고려해 ‘세계경주포럼’을 대한민국 문화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문화 다보스포럼’으로 발전시겠다는 복안으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45억원 반영을 요청했었다.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 및 체험콘텐츠 조성사업은 신규사업으로 분류됐으나 이미 경북도와 국가유산청이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27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신라왕경 타임머신 사업(서라벌 천년 시간여행)의 고도화 사업이다.

이에 반해 경북도가 애초 요청한 6건의 포스트 APEC 사업은 정부예산안에서 누락됐다.

총사업비 430억원 규모의 APEC 레거시 문화의 전당 건립을 비롯해 APEC 개최기념 보문관광단지 랜드마크 조성, 보문관광단지 대혁신사업, APEC 참가국 상징정원 조성 등이다.

도는 문화의 전당 사업비 14억원, 랜드마크조성 20억원, 보문관광단지 인프라혁신사업 10억원, 참가국 상징 정원 조성 5억원 등을 각각 증액요청한 바 있으나 결국 반영에 실패했다.

특히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의 기념관격인 문화의 전당 건립은 경북도와 지역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요구했으나 ‘지방이양산업’이라는 정부 여당의 논리를 설득하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000억원을 들여 노후화된 보문관광단지를 대수선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관광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경북도는 문화관광분야와 함께 AI경제산업, 평화번영 분야 등의 포스트 APEC 사업 구상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국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난관에 봉착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년도 국비는 12조7000억원대로 목표치보다 많이 확보했는데 포스트 APEC 사업의 예산확보는 부진해 아쉬움 많다”며 “정치권과 공조해 정부 여당을 지속적으로 설득, 누락된 예산을 내년 추경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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