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선 증편 ‘청신호’

2025-12-05 13:00:04 게재

변전소 증설 예산 확보

광주시 증편 요구 성과

경부선에 비해 크게 부족한 고속철도(KTX) 호남선 운행 횟수가 내년부터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 예산에 ‘호남선 KTX-청룡열차 증편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비’ 100억원이 반영됐다. KTX-청룡은 기관차 두 대를 연결해 운행(중련)할 때 기존 KTX-1에 비해 전력 소비가 1.4배나 많아 전력 공급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다.

광주시는 지난 9월 송정역 앞에서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광주시 제공

실제 2023년 8월 KTX-청룡(중련) 시운전 도중 정읍에 있는 노령변전소 과부하로 전력 공급이 차단돼 변전소 용량 증설이 시급했다.

광주시는 노령변전소 부분 개량이 완료되는 2026년 5월부터 KTX-청룡 운행이 가능해 열차 한 편당 1000석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만성적인 좌석 부족 현상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변전소 개량 사업비 확보는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노력으로 이뤄졌다.

평일 하루 KTX 운행 횟수는 경부선이 115회인 반면 호남선은 55회로 절반 이하다. 공급 좌석 역시 경부선이 1일 9만9001석으로 호남선 3만7573석보다 2.6배나 많다. 주말에는 격차가 3배까지 벌어져 ‘호남 차별의 사례’로 거론됐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 9월 광주송정역에서 시민과 지역 정치권 등이 참여한 가운데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증편을 촉구했다. 이후 강기정 광주시장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정부 예산 심사 과정에서 변전소 개량 사업비를 요구해 100억원이 반영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이 함께 노력한 결과 정부 예산에 변전소 개량 사업비가 반영됐다”면서 “앞으로도 호남선 증편에 관심을 기울여 시민 교통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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