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대통령상) | 충북 음성군 “주민 상상 이뤄지는 곳 만들고 싶어”

2025-12-05 13:00:02 게재

'마을별 1억씩' 행복음성 사업 호평

이웃 진천군과 행정서비스 일원화

“행정 논리보다는 민심을 우선하는 정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주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제17회 다산목민대상 시상식 충북 음성군이 제17회 다산목민대상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울 성동구와 경기 수원시는 본상(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별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강태영 HN농협은행장, 장명국 내일신문 대표이사,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조병옥 충북 음성군수,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 문진헌 내일신문 발행인. 사진 이의종
조병옥(사진) 충북 음성군수는 “주민들이 상상하는 대로 이뤄지는 음성군을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북도 행정국장, 음성군 부군수 등 오랜 기간 행정관료로 일해온 조 군수의 이력을 생각하면 참신한 정책기조다. 또한 제17회 다산목민대상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것도 이 같은 기조에서 펼친 다양한 정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음성군이 추진하는 행정의 맨 앞에는 늘 ‘주민 중심의 소통 행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 행안부 주관 민원서비스종합평가에서 7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실천하며 청렴도 평가에서 4년 연속 상위 2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정책은 이웃한 진천군과 함께 추진한 행정서비스 일원화다. 생활권을 공유하는 이웃 지자체와 협력해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없앤 것이다.

실제 대중교통 지역화폐 등 주민 일상과 밀접한 정책들을 진천군과 통합해 나가고 있다. 특히 종량제 봉투 가격, 주민세, 상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일원화해 두 지역 주민들의 일체감을 높였다.

‘상상대로 행복한 음성 만들기’ 사업은 주민 중심 행정을 보여주는 대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마을별로 1억원을 지원해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음성군은 이 사업에 100억원을 배정했다. 군 단위 지자체의 재정규모를 생각하면 적잖은 투자다.

음성군은 이 사업을 통해 마을안길 정비, 농로 포장 같은 마을별 소규모 기반시설 조성부터 재활용분리수거장 설치, 아파트 보안등 설치 같은 생활편의시설 정비까지 다양한 주민 민원을 해결해왔다.

같은 이유로 음성군은 주민참여예산제도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예산 15억원을 책정하고 다양한 사업참여 방법을 통해 예산을 집행한다. 우선 전체 군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4억2000만원을 사용했다. 읍·면 주민자치회에도 예산 1억8000원의 대상사업을 정하도록 했다. 특히 읍·면별 주민 공모사업에 가장 많은 9억원을 배정, 소지역별로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업들을 발굴해 집행해왔다.

제17회 다산목민대상 시상식. 사진 이의종
음성군은 또 충북에서는 최초로 여성·아동·노인 모두가 행복한 3대 친화도시를 완성했다. 여기에 장애인평생학습도시까지 더해 포용적인 복지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눈에 띄는 사업은 ‘음성형 어르신 돌봄 특화사업’이다. 노인들이 살던 집에서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등 통합 서비스를 받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정착과 생활지원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복지 행정이다. 음성군은 2022년 기준 외국인 비율(15.9%)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문화가구 비율도 2023년 기준 3.78%로 충북 1위를 기록했다. 군은 이들을 위해 결혼이민자 정착지원 프로그램 운영, 자녀 학교적응 및 진로 지원 등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튼튼한 경제 기반은 음성군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혔다. 군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4+1 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해 왔으며, 그 결실로 국토부 주관 그린에너지 스마트농업타운 투자선도지구(사업비 4873억원)로 지정됐다.

경제 지표 역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10조5507억원으로 전국 군 단위 2위를 기록했으며, 고용지표 충북 도내 1위, 지역활동인구 전국 군 단위 1위(12만명)를 차지했다. 음성군은 이를 통해 명실상부 ‘경제성장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실제 민선 8기 투자유치액은 5조746억원에 달하며, 2025년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에서도 5년 연속 수상하는 등 일자리 정책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조병옥 군수는 “이번 다산목민대상 대통령상 수상은 10만 군민의 성원과 900여명의 공직자가 한마음으로 땀 흘린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산의 애민 정신을 받들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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