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상(행정안전부장관상) | 서울 성동구 핫플레이스 성수동 만든 힘은 '포용·소통'
갈등 없는 문제해결 ‘주목’
주민 민원문자 직접 답변
세계 유수의 언론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4위’. 성동구 성수동이 최근 얻게된 유명세다. 한때 낙후된 공업지대였던 성수동은 지금 세계인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 같은 도시 변화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성동구(구청장 정원오·사진)는 제17회 다산목민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동시에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과 경관 통일을 위해 상인·주민 전체와 협의를 반복하며 동네 특유의 ‘색’을 지켜냈다. 이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외국인 방문객 300만명이 성수동을 찾는 등 말 그대로 세계적 명소로 올라섰다.
대기업 중심 상업 지역화로 흘러가는 통상 개발 경로를 거부한 것도 성수동만의 차별점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을 지양하고 팝업 매장 운영 시 폐기물 처리 기한 등 환경 기준을 세세히 조율해 성수동 브랜드를 지켰다. 지역의 정체성을 보호하면서 관광·문화가 공존하는 독창적 도시공간을 형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코로나19 당시 ‘필수노동자 조례’를 제정해 돌봄·운송·방역 등 핵심 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지원 체계를 만들었고 이 조례는 이후 중앙정부 법 제정의 촉매 역할을 하며 전국적 모델로 확산됐다.
주민과 소통 방식도 특별하다. 성동구는 주민 누구나 구청장에게 직접 문자로 제보·건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 구청장은 연간 7700건에 달하는 문자에 일일이 답장을 보낸다. 그는 이를 ‘민원이 아닌 정책의 원천’으로 규정하며 주민의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행정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한다. 그는 “성수동 모델은 행정혁신이 지역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포용과 소통에 기반한 행정 혁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