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자본시장 역량 키울 것”
차기 회장후보로 선정 … 내년 3월 주총서 확정
“자회사 인사에서도 질적 성장 중심으로 평가”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로 선정된 진옥동 회장이 자사의 자본시장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도 주목했다. 진 회장은 4일 신한금융 회장추천위(회추위)와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이후 가진 기자들과 만남에서 새로운 다짐을 밝혔다. 그는 우선 “‘일류 신한’이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받는 기업만이 오래갈 수 있다”면서 “앞으로 3년도 신뢰를 가장 큰 축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이후 연임에 따른 ‘2기 경영철학’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다.
진 회장은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한국 자본시장도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며 “신한금융도 자본시장 역량에 더 초점을 맞춰 정부정책이 실효성 있게 실행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거대언어모델(LLM)을 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월드모델까지 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이 금융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새로운 환경을 만들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데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계열사 대표자 인사와 관련해서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질적 성장’으로 단순한 손익 중심 경영이 아닌 밸런스시트(대차대조표)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갖추겠다”며 “자회사 인사도 질적 성장을 어떻게 이뤄낼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 회추위는 4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본사에서 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후보자 면접을 갖고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진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2029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진 회장은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금융권 생활을 시작한 이후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다.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과 일본 현지법인(SBJ) 대표이사 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이후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진 회장은 취임 이후 사실상 해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4조4609억원)에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속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