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북스 ‘AI 활용 집필 가이드라인’ 운영

2025-12-05 13:48:08 게재

“출판은 인간의 정신적 활동 기반 저작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출판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총서 611종을 발간한 커뮤니케이션북스가 출판 방식과 내부 원칙을 설명하는 입장을 최근 내놓았다.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인간 저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AI 활용 출판’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출판의 기본을 “인간의 정신적 활동을 기반으로 한 저작물”로 규정하며, “기계가 생성한 텍스트를 그대로 책으로 제작하는 방식은 출판의 정의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참고 검토 편집을 돕는 보조 도구일 뿐 최종 원고의 작성과 책임은 전적으로 저자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AI 총서의 저자 구성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명확히 했다. 출판사는 “AI 총서에 참여한 모든 필자는 실명 저자 체계”라고 밝혔다. AI 총서는 AI 자체를 창작 주체로 활용한 시리즈가 아니라 AI 시대의 변화와 쟁점을 해설하는 지식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에 대해 출판사 내부 기준도 제시됐다. 출판사는 AI가 생성한 문장 사용, 존재하지 않는 참고문헌 기재 등은 편집 과정에서 확인되면 재작성 요구 또는 계약 해지의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류가 발견된 일부 사례에서는 도서를 전량 회수, 폐기하고 수정본을 재출간해 왔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AI 활용 집필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AI는 보조 도구로만 사용 △AI 활용 시 서문 또는 일러두기 기재 △AI 문장을 그대로 삽입하는 것은 표절로 간주 △AI 생성 오류의 책임은 저자에게 있음 △AI를 공동 저자로 표기 불가 등이다.

박영률 대표는 “출판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서 AI를 활용하되, 인간 저자 중심의 원칙을 명확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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