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서 1·3세대 함께 공연

2025-12-08 13:05:00 게재

금천구 ‘어울림경로당’ 성과

작은 음악회 열고 주민 소통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준비한 공연이라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더해져 경로당 분위기가 활기차고 따뜻했어요.”

지난 4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3차경로당에서 열린 음악회를 즐긴 한 주민 평이다. 금천구는 경로당 회원과 주민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음악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음악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경로당 회원과 아이들이 함께 꾸민 무대다. 5·6세 유아와 회원들이 지난 9월부터 함께 연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세대 통합 공연이었다. ‘1·3세대 하모니 컵 난타 교육’ 결과물이기도 하다. 노인과 아이들은 지역 오케스트라가 준비한 다양한 악기 연주와 영화음악 가요 동요 등을 함께 감상하며 문화체험 시간도 가졌다.

어울림경로당
금천구 어울림경로당 회원과 어린이들이 컵 난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금천구 제공

금천구는 주민들 호응이 큰 공연이 올해부터 시작한 ‘어울림경로당’ 사업 결실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구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노인 돌봄과 지역 공동체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어울림경로당을 운영하며 세대 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울림경로당은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열린 경로당’을 지향한다. 기존 경로당은 비회원이나 지역주민이 쉽게 이용하기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고 경로당이 지역사회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시도다.

지난 9월에는 추석을 앞두고 어울림경로당에서 다도‧예절 교육을 진행했다. 함께 다도 예절을 배우고 생활 속 존중·배려의 자세를 익히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컵 난타 교육은 노인과 아이들이 함께 리듬을 익히고 호흡을 맞추며 정서적 교감을 쌓는 과정이었다. 아이들은 예절과 배려를 배웠고 노인들은 세대간 소통을 통한 활력과 자긍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세대 통합 프로그램은 세대간 단절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경로당을 지역사회 모두가 이용하는 열린 거점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1·3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따뜻한 지역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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