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움 오디오 박물관, 베르사유 건축상
아름다운 박물관 분야 ‘내부 특별상’
오디움 인테리어 전경(라운지) © Audeum Audio Museum, All Rights Reserved. 사진: 후카오 다이키
오디움 오디오 박물관이 유네스코(UNESCO)가 주관하는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World’s Most Beautiful Museums)’ 분야에서 2025년 내부 특별상(Special Prize for an Interior)을 수상했다. 이는 5월에 동일 분야의 세계 7개 박물관 중 하나로 선정된 데 이어, 오디움 실내 공간의 미적, 기능적 성취가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결과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오디움 박물관은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및 전시하는 전문 사립박물관이다. 고 정상영 KCC 창업주 명예회장의 유산과 정몽진 KCC 회장이 출연한 사재를 통해 건립됐다.
8일 KCC에 따르면 5월 오디움은 베르사유 건축상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분야의 세계 7대 박물관 중 하나로 선정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이후 혁신성 독창성 지역성 공공성 지속가능성 등 다층적 평가 기준에 따라 7개 박물관 후보들과 경쟁을 이어왔다. 오디움은 12월 시상식에서 실내 공간의 감각적 완성도와 기능적 설계가 높이 평가되며, 내부 특별상을 수상했다.
베르사유 건축상은 건축가·디자이너·문화 예술계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심사위원단이 매년 세계의 우수 건축을 선정하는 국제 건축상이다.
오디움의 건축은 수직으로 배열된 알루미늄 파이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광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의 흐름, 그리고 편백나무 향이 더해진 인테리어 공간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구성은 관람객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깨우고, 시각·청각·촉각·후각이 동시에 반응하는 총체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오디움은 이 같은 건축 설계를 통해 ‘소리’를 중심으로 한 독창적인 공간적 서사를 구현했다.
오디움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오디움이 지향해 온 건축적 가치와 공간적 철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사운드 문화유산 연구와 청각 중심 전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으로서 국제적 역할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디움을 설계한 건축가 쿠마 켄고는 “오디움은 소리를 매개로 자연과 사람이 다시 연결되는 감각적 경험을 만들고자 한 프로젝트이며, 알루미늄 파이프로 구성된 파사드는 숲속의 빛과 그림자 흐름을 담아내고, 인테리어 목재 공간은 관람객에게 따뜻한 휴식을 제공한다”며 “서로 다른 재료들이 시간과 감각에 반응하며 새로운 감각적 흐름을 만들어내는 이 시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디움은 문화예술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사회를 치유하는 중대한 가치임을 인식하고, 음향 및 청각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문화 경험의 장을 넓히고자 지난 해 6월 설립된 후, 일반 대중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