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노동생산성 OECD 38개국 중 27위

2025-12-08 13:00:28 게재

예산정책처 분석, 제조업의 47.5% … “R&D 투자 확대, 디지털 전환 및 AI 기술 도입 필요”

2023년 기준 한국의 제조업 노동생산성의 상대적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국가 중 6위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서비스업은 27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우리나라 노동생산성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1981년 5120원에서 2025년 4만818원으로45년 동안 8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노동생산성의 증가율은 1983년 12.5%, 1990년 7.4%, 2000년 5.2%, 2015년 2.9%, 2025년 2.2%로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제조업은 높은 노동생산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서비스업은 낮은 생산성 수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0~2024년 제조업의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4%인 반면 서비스업은 1.1%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노동생산성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2020년 51.5%에서 2024년 47.5%로 감소했다.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OECD 국가들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면 한국은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노동생산성 격차가 OECD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 비율은 49.4%로 OECD 평균(95.7%), 주요 7개국(G7) 평균(86.7%), 일본(88.2%) 보다 낮았다. 같은 기준 한국의 제조업 노동생산성의 상대적 수준은 OECD 38개 국가 중 6위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서비스업은 27위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2020~2024년 연평균 2.1%에서 2025~2029년 1.8%로 떨어질 전망”이라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 격차의 심화는 경제 전체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부가가치 서비스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과당경쟁으로 기업이 혁신보다는 생존에 집중하게 돼 노동생산성 제고와 산업 고도화가 지연되는 특성이 있다”며 “정부의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향상 정책이 추진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R&D 투자 확대와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서비스 수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정책 과제로는 제조업 내 기업규모별·산업별 격차를 완화하고 인적 역량을 제고하는 등의 지속적인 생산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중소 제조기업에 대한 AI 및 디지털 전환과 제조업 내 산업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제조업 내 인적역량 제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전략적 융합 촉진 등을 통해 제조업 노동생산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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