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동차 ‘희망 옵션’ 따져보니

추위 이기는 ‘엉뜨’ 뜨거운 관심

2025-12-09 13:00:04 게재

결빙도로 안전운행 돕는 4륜구동·운전자지원시스템도 인기

국내 운전자들은 겨울철엔 자동차 필수옵션(기능)으로 ‘엉뜨’로 불리는 열선 시트(좌석) 기능에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길에도 안전운행을 돕는 4륜구동(4WD)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역시 겨울이면 많이 찾는 자동차 옵션으로 지목됐다.

겨울철에는 폭설과 한파 같은 극한상황으로 도로환경이 급변하고 교통사고 위험도 크게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겨울시기에 운전자 사이에 온열편의와 주행안전 옵션 검색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케이카 직원들 열선시트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케이카 제공

실제 계절별 옵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 열선시트 옵션 검색량은 다른 계절(봄 여름 가을)보다 33%나 증가했다. 일명 ‘엉뜨’로 불리는 열선시트 옵션은 추위를 벗어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겨울철 필수 편의사양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케이카 측 설명이다.

또 핸들 열선으로도 불리는 ‘열선 스티어링 휠’도 겨울철에 선호도가 올라간다. 열선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와 맞닿는 부위 온도를 빠르게 높여 체온 유지뿐 아니라 조향(달리는 방향 조정) 안정성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덩달아 외부에서 미리 차 시동을 걸어 열선 시트와 스티어링 휠, 공조 장치를 작동하는 ‘원격 시동·원격 공조 시스템’ 도 겨울철 인기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유용한 ‘사륜구동’(AWD·4WD)도 겨울철 인기 옵션 중 하나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지난 5년간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사고의 79%가 12~1월 기간에 집중했다.

치사율도 다른 교통사고보다 1.7배 높다. 겨울철 사륜구동 옵션 검색량이 다른 계절보다 59% 높게 나오는 이유다.

케이카 측은 “사륜구동 차량은 앞뒤 네 바퀴가 동시에 구동하므로 높은 접지력을 확보해 눈길이나 블랙아이스(도로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로 인한 사고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며 “ ‘스노우 모드’를 탑재한 차량의 경우 가속과 토크 제어를 세밀하게 조절해 미끄러운 길에서 보다 안정적인 차량 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차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균형 유지를 도와주는 ‘전자식 주행안전장치’(ESC/ESP)도 유용하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로도 불리는 이 기능은 빙판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하면 제동과 출력을 자동 조절해 차량 제어를 도와준다.

안전운전에 효과를 보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도 겨울철 관심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ADAS 적용 차량은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기반으로 앞차와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도록 보조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실험에 따르면 빙판길에서 승용차의 제동 거리는 마른 노면 대비 7배 증가한다. ADAS 탑재 차량은 결빙으로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안전 거리를 확보해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차로 이탈방지보조’와 ‘차로 유지보조’ 장치는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차선 이탈을 방지하고 조향을 제어해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케이카 관계자는 “겨울철 차량 구매 때 온열 관련 편의 사양은 물론 안전 운행을 도와주는 옵션 탑재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하며 구매 과정에서 작동 상태도 꼭 살펴봐야 한다”며 “다양한 안전·편의 옵션을 장착한 차량은 향후 차를 매도할 때도 차값이 덜 깎이는 감가방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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