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소극적 구직’

2025-12-09 13:00:01 게재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한경협 “고용여건 개선”

대학생들이 적극적인 취업노력 보다는 경험 삼아 지원하거나 구직활동을 중단한 소극적 구직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10~11월 전국 4년제 대학의 4학년 재학생과 졸업자(유예·예정 포함) 24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인식도 조사 결과 구직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60.5%는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소극적 구직자는 구직활동 실태에 대한 응답 가운데 △의례적 구직 △거의 안 함 △쉬고 있음을 합한 수치다.

소극적 구직자 중에는 실질적 취업 준비나 계획 없이 채용 공고를 탐색하고 경험 삼아 지원하는 ‘의례적 구직자’ 가 32.2%로 가장 많았다. 구직 활동을 ‘거의 안 함’은 21.5%, ‘쉬고 있음’은 6.8%로 조사됐다.

구직에 소극적인 이유를 묻자 절반 이상(51.8%)은 ‘일자리가 부족해서’를 들었다. 이어 구직 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22%),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 부족(16.2%), 적합한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 부족(13.6%) 등을 꼽았다.

나머지 37.5%는 ‘자신의 역량·기술·지식 부족에 따른 추가 준비가 필요해서’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37.1%)은 올해 대졸 신규채용 시장이 ‘지난해 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해 보다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5.1%로 전년(3.2%) 대비 늘었으나 여전히 가장 낮아 취업시장에 대한 취업 준비생의 부정적 인식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구직 중인 대학생들은 올해 평균 13.4회 입사 지원해 평균 2.6회 서류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류전형 합격률은 평균 19.4%로 지난해 합격률(22.2%)보다 2.8%p 낮은 수준이다.

올해 입사지원 횟수는 △1~5회(40.7%) △6~10회(15.8%) △21~25회(12.0%)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6명(62.6%)은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1년 이상’으로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도 32.5%에 달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20~34세) 미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미취업자 비중은 55.2%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 과제로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 여건 개선(29.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진로지도 강화, 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18.1%),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기회 확대(14.9%) 등을 제안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와 국회는 규제 완화와 세제·투자 지원을 통해 기업 활력을 북돋우는 한편 정년연장 등 청년 일자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정책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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