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오르내린 ‘컨’운임, 계속 하락

2025-12-09 13:00:02 게재

태평양항로 선복 증가

물동량은 증가세 둔화

일주일 사이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엇갈렸다.

8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KCCI는 일주일 전에 비해 1.3% 오른 1699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3주 연속 내리다가 4주만에 상승했다.

반면 5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SCFI는 0.4% 내린 1397.6포인트를 기록했다. 3주 연속 내리다가 4주만에 상승했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일주일 전인 1일에는 KCCI가 하락(3주 연속)이었고 SCFI가 4주만에 상승이었다. 최근에는 KCCI가 SCFI를 후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큰 흐름에서 아시아에서 북미로 가는 태평양 항로 운임이 하락세를 뚜렷이 보이고 있다.

해진공이 8일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 따르면 북미항로 운임은 하반기 선사들의 일반운임인상(GRI) 후 올랐다가 다시 내리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지만 수요둔화로 인한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내년 1월 북미서안 항로에 선복량 공급은 올해 1월보다 13% 증가하며 37개월만에 최고점에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설 연휴에 들어가기 전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운임 하방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의 주요 컨테이너항만의 수입화물 물동량이 관세 변동성과 변화하는 통상 정책 영향으로 내년까지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미국 소매연맹(NRF)과 해킷어소시에이츠(Hackett Associates)의 전망도 나왔다.

8일(현지 시간) 미국의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에 따르면 해킷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벤 해킷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화물 수요가 약화되는 것은 관세 영향”이라며 “아시아와 유럽에서 들어오는 선복량 수요가 줄면서 컨테이너 운임은 이미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킷어소시에이츠가 발행하는 글로벌 포트트래커는 미국 항만들이 10월에 6m 길이 컨테이너 207만개(207만TEU)를 처리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11월은 191만TEU, 12월은 186만TEU로 각각 11.6%, 12.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2월은 2023년 6월 이후 물동량 증가세가 가장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11월과 12월은 전통적으로 물동량이 둔화되는 시기지만 올해 전년 대비 감소세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2024년 말에는 항만 파업 우려로 수입이 증가했고 다수의 소매업체들이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올해 초 화물을 선적 시점보다 앞당기는 전략으로 대응했다. 이런 전략으로 연말 쇼핑 시즌을 위한 재고는 충분히 확보했지만 이후 몇 달간 물동량 공백도 생겼다.

NRF 공급망·통관 정책 부사장 조너선 골드는 “소매점들은 연말 시즌을 위해 재고를 확보한 상태지만 내년 통상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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