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수에 연예인 은퇴·하차 잇따라

2025-12-09 13:00:01 게재

조세호, 조폭 연관설로 방송 하차

박나래, 의료법 위반 의혹 피고발

조진웅, 소년범 논란에 배우 은퇴

한해를 마감하는 연말 유명 연예인들이 부적절한 처사, 어두운 과거 등으로 잇따라 입길에 올랐다.

방송인 조세호는 조직 폭력배와의 연관설로 여론이 악화하자 고정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조세호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9일 “조세호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과 KBS 2TV ‘1박 2일’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조세호를 거론하는 폭로성 글이 올라왔다. 폭로 글 작성자 A씨는 조세호가 한 남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해당 남성이 각종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조직 폭력배 핵심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세호가 이 남성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프랜차이즈를 홍보하고,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속사는 “조세호는 최근 본인에게 제기된 오해와 구설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시청자분들이 느끼고 계신 불편함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또 피땀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 본인을 향한 시선으로 인해 부담을 안고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프로그램 제작진과 상의 후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인 박나래는 이른바 ‘주사 이모’라고 불리는 여성으로부터 수액 주사 처치 등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주사 이모’ ‘주사 아줌마’는 통상 수액 등 여러 의약품을 허가되지 않은 공간에서 불법적으로 주사하는 인물을 칭하는 은어다. 최근 박씨가 오피스텔 등에서 ‘주사 이모’라고 불리는 지인으로부터 피로 해소용 링거를 맞았다는 한 연예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이들의 존재가 다시금 수면 위로 불거졌다.

일부 의료계 인사는 이번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부는 수사 경과에 따라 필요시 행정조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배우 조진웅은 ‘소년범 논란’에 책임지겠다며 21년 간의 배우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진웅은 지난 6일 소속사를 통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시절 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소년범 논란은 그가 배우로서 쌓아온 정의롭고 강직한 이미지와 괴리가 큰 내용이어서 파급력이 컸다. 한편에선 그의 과거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지만 또 다른 일각에선 소년법 목적이 반사회성을 교정하고 건전한 성장을 돕는 것임을 고려할 때 과거 소년보호처분 이력을 문제 삼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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