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광석 수요증가에 해운 ‘방긋’

2025-12-10 13:00:01 게재

건화물선 운임 단기 급등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건화물(벌크)선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9일 발행한 ‘최근 건화물선 시황 급등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발틱해운지수(BDI)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는 케이프사이즈 건화물선 운임이 급등한 배경으로 △중국 철광석 수입 수요증가 △톤마일 수요의 구조적 증가 △선박공급 비효율성 증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 등을 꼽았다.

철광석 석탄 곡물 등 벌크화물을 운송하는 건화물선 중 가장 큰 선형인 케이프사이즈는 선박 규모가 커서 화물을 대량으로 운송할 수 있다.

하지만 선박이 커서 파나마운하 등 운하를 통과하기 어려워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을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케이프사이즈라고 한다. 파나나운하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는 파나막스, 그보다 작은 선박은 수프라막스 핸디막스 등으로 불린다.

해진공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BDI는 207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5일 연속 상승해 이달 3일 2845포인트에 달하며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37% 올랐고, 파나마·수에즈운하 통항 제한으로 BDI가 급등했던 2023년 12월 이후 2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케이프사이즈 평균 운임은 최근 15일간 2만5980달러에서 4만4672달러로 72% 상승하며 전체 BDI 상승세를 주도했다.

케이프사이즈 급등은 중국의 철광석 재고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들면서 재고를 보충하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흐름과 연관있다.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중국 45개 표본 항구에 도착한 철광석 물량은 일주일 전에비해 550만톤(24.2%) 급증해 2820만톤을 기록했다. 총 철광석 재고량은 1억5210만톤을 기록하며 지난 9개월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여기다 브라질과 호주에서 중국으로 가는 철광석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운항거리 증가에 따라 톤마일 수요가 증가, 선복량이 묶이고 있다.

서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 철광석 프로젝트 물량이 중국으로 선적되기 시작하면서 역시 톤마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시만두~중국 항로는 기존 호주~중국 항로보다 길어 선박의 운항기간이 1만1000해리, 35~38일 늘어난다.

물동량 증가와 장거리 운송으로 인해 선박 회전율이 하락하면서 일시적으로 선박 확보가 어려워지는 수급 불균형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중 개최 예정인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기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선도운임을 자극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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