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국내 첫 재활용 수직계열화

2025-12-10 13:00:02 게재

필요 원료 자체 확보

내년 하반기공장 가동

SK케미칼이 재활용에 필요한 원료를 자체 확보해 세계 최초로 재활용(리사이클) 수직 계열화를 이루었다.

SK케미칼(대표 안재현)은 중국 산시성의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기업 커린러와 함께 폐플라스틱 처리 시설인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FIC는 폐플라스틱을 원료화하기 위해 가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 생산을 넘어 폐플라스틱 조달까지 아우르는 가치사실을 확보하게 된다. 해중합 등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화학 기업이 폐플라스틱 조달 설비를 갖춘 법인을 구축한 것은 SK케미칼이 최초다.

양사는 커린러가 중국 산시성 웨이난시에 보유한 4000평 규모 유휴 부지에 폐기물을 일련의 공정을 거쳐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커린러는 현지에서 10년 간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이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료를 조달하고 SK케미칼의 기술력으로 전처리 후 재활용 원료인 PET 펠릿을 생산한다.

FIC는 사용을 다하고 버려지는 이불과 페트병 분쇄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미분)을 화학적재활용의 원료로 만들어내는 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초기 약 1만6000톤의 재활용 원료 생산을 시작으로, 연 3만2000톤 규모로 확대해 SK산터우에 필요한 원료 대부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해중합 기술 기반의 순환 재활용 사업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다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형태다.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폐플라스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FIC에서 주로 다룰 원료는 기존에 재활용 원료로 쓰기 어려워 소각되던 것으로,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 PET병 대비 저가로 수급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FIC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순환 재활용 사업에 필요한 원료 공급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폐플라스틱 원자재 비용을 약 2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해중합 기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섬유, 솜, 유색 PET 병 등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의 자원화가 가능하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이불 등을 자원화 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은 석유 기반 소재 대비 높게 형성된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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