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자락길에 이색 볼거리 생겼다

2025-12-10 13:05:00 게재

서대문구 대형 ‘이끼숲’ 조성

서울 서대문구가 홍제동 안산(鞍山) 자락길 ‘쉬나무 쉼터’ 일대에 이색 볼거리가 생겼다. 서대문구는 서울시 예산 3억원을 활용해 425㎡ 규모 대형 ‘이끼숲’을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쉬나무 쉼터 일대는 안산 자락길 가운데도 접근성이 뛰어나 방문객들 발길이 잦다. 서대문구는 기존 황톳길 외에 차별화되고 특화된 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색다른 녹색 경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끼가 표면을 덮어 비바람에 의한 경사지 토양 유실을 막는 효과가 있다. 습기를 저장해 산불 발생 위험을 낮추고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기도 한다. 구는 “쉬나무 군락지 아래 그늘이 지고 환경과 산성 토양이 유지돼 이끼 생육에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안산 이끼숲
서대문구가 안산 자락길에 대형 이끼숲을 조성했다. 사진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는 이같은 특성을 활용해 인공 요소를 최소화하고 자연 상태 그대로의 생태 환경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이끼숲을 만들었다. 서리이끼와 깃털이끼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고 산수국 고비 꽃무릇 등 2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지피식물과 관목류가 사계절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최적의 생육 환경을 유지하도록 하는 관수시설과 함께 ‘곤충마을’로 불리는 곤충서식지도 더했다. 이끼의 생태적 가치를 설명하는 안내판에 야간 이용객을 위한 조명도 설치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잠시 멈춰 서서 자연의 깊이를 느끼며 심신의 치유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주민들이 자연과 호흡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친환경 녹지 공간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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