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내년 가로림만 예타 재도전

2025-12-10 13:00:02 게재

국가해양생태공원 계기

‘보존·이용 균형’ 사업안

충남도가 서해안 가로림만의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계기로 조성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를 꿈꾸고 있다. 충남도는 민선6기 이후 10여년 가까이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충남도가 내년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재도전한다. 사진은 가로림만 점박이물범. 사진 충남도 제공

10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도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내년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 예타에 재도전한다.

충남도의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의 예타 도전기는 2017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약에 포함되면서 본격화됐다. 2019년 정부의 예타 대상에 선정되고 이듬해인 2020년 예타에 착수할 때만 해도 일사천리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 발표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결국 시간만 끌다가 2024년 최종적으로 제동이 걸렸다.

충남도는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달 안에 마무리되는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에 가로림만 지정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지난 2일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운영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가로림만과 나머지 3곳을 제1호 장소로 밝혔다. 해수부는 이달 안에 해양수산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현재 해수부와 1200억원 규모의 예타를 준비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전에는 법적 근거 없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해양정원 조성사업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국가해양생태공원이라는 확실한 법적 근거가 있다는 게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이전 예타 당시 해양정원이라는 선례나 마땅한 기준 등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었다.

다만 충남도는 예전 해양정원 조성사업의 내용을 일부 변경할 계획이다. 기존 구상이 해양생태계 보존과 이용 사이에서 이용에 치우쳤다는 지적 때문이다. 해수부는 이번 전략 발표에서 “우수한 해양생태자원의 합리적 이용”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내년 예타에서는 보존과 이용을 균형있게 담은 사업구상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로림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