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삶 바꾼 행정혁신…구청 전체가 공유

2025-12-10 13:00:01 게재

동대문구 ‘2025 혁신어워즈’ 6개 팀 시상

직원평가단·응원단 꾸리고 축제처럼 즐겨

“경제진흥과 기업지원팀 어디 계십니까?” “스마트도시관 정보통신팀, 어르신정책과 어르신정책팀은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구청 2층 대강당. 사회자 말이 떨어질 때마다 “와아아~~”하는 함성과 박수 소리로 강당 전체가 들썩인다. 야구경기장에서 사용하는 풍선 막대기에 각 팀 이름과 구호를 적은 손팻말까지 다양한 응원 도구도 등장했다. 하트가 그려진 머리띠를 두른 직원들까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가 따로 없다. ‘2025 동대문 혁신어워즈’ 현장이다.

10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올 한해 공무원들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현장에서 만든 변화와 성과를 조직 전체가 공유하고 응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통상 부서별로 혁신적인 정책을 추천받아 심사위원회나 주민 평가 등을 거쳐 시상하는데 동대문구는 전 직원이 함께 즐기는 잔치로 바꿨다. 이필형 구청장은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스스로 축하하는 자리”라며 “동료들의 도전과 성장에 마음껏 박수를 보내고 조직 안의 혁신 유전자가 얼마나 단단한지 느꼈으면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필형 구청장이 혁신어워즈 최우수상을 받은 생활체육팀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동대문구 제공

지난 10월부터 잔치를 준비했다. 두달에 걸쳐 각 국별로 1~2개 팀, 3개 담당관과 15개 동주민센터에서도 1~2개 팀이 성과를 거둔 정책이나 사업을 후보로 내놨다. 200개가 넘는 팀에서 사전평가를 거쳐 내놓은 작품이 16편. 직원 27명으로 꾸린 평가단이 서류평가`를 거친 뒤 현장평가에서 겨룰 팀을 정했다.

지난달 말 6개 팀이 이필형 구청장을 비롯한 직원 200명이 실시간 투표로 점수를 매기는 현장평가에 참여했다. 공무원 개인번호가 노출될 우려 없는 ‘모바일 행정전화’를 구축한 정보통신팀, 수십년간 골머리를 앓던 불법 노점을 정비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한 가로정비팀 등이다. 영양을 고려한 반찬을 배송해 경로당 식사 품질을 높인 어르신정책팀과 자살률을 서울 자치구 2위에서 18위로 떨어뜨린 마음건강팀, 자치구형 공공 컨벤션을 처음 시도한 기업지원팀도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선 직원들은 각각 준비한 화면에 영상과 음악을 더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돌파 과정 등을 세세히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인공지능으로 발표에 재미를 더하고 재주 넘기를 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직원평가단으로 합류한 김광표 이문동주민센터 주무관은 “발표형식이나 사업내용에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많았다”며 “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내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랑천변에 수상스포츠 체험교육장을 조성한 체육진흥과 생활체육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5월 말 조성 이후 총 5673명이 이용했고 만족도가 98%에 달한다. 김병돈 팀장은 “국가하천 점용허가를 위해 한강유역청을 8회나 방문했고 집중호우때는 6.25 피난길 같은 대이동을 했다”며 “수상스포츠 교육이 처음이라는 시각장애인과 아이들 웃음에 노고가 다 잊혔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직원 개개인뿐 아니라 조직 전반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있다. 직원 주도형 인공지능 행정혁신 경진대회, 누리집 내 챗봇 서비스, 챗지피티 기술을 활용한 공동주택 감사사례집 등 성과도 많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직원들이 보여준 집념과 협업 도전은 행정혁신을 이끌었고 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며 “혁신과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확립해 주민 삶을 바꾸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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