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궐위 기회”…TK통합 재점화?

2025-12-10 13:00:03 게재

대통령 발언에 경북 대안제시

대구시도 대응책 마련 고심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대구시장 궐위 상태인 지금이 기회”라는 발언을 계기로 통합논의가 재점화될 지 관심이다. 경북도는 이에 즉각 반응했고 내년 1월부터 행정통합 관련 조직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대구시도 동향 파악에 나섰다.

먼저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안을 제시하며 입장을 내놨다.

이 지사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프랑스가 2016년 22개 레지옹을 13개로 통합했듯이 우리도 광역연합 형태로는 안되고 지방을 인구 500만명 단위로 모두 통합하는 국가의 행정체계 개편이 일반법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성공의 열쇠는 낙후 지역 문제를 해결할 균형발전 방안을 국가가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며 “대구경북 부울경 호남 충청 단위로 통합할 경우 대기업 그룹을 하나씩 옮길 수 있는 담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도 이 대통령 발언과 경북지사의 입장 표명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지난해 8월 당시 홍준표 시장이 행정통합을 장기과제로 넘기기로 결정해 사실상 통합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대구경북행정통합추진단’을 1월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통합 재추진을 시사하는 발언에 다시 행정통합 논의가 불붙자 동향파악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행정통합추진단 대신 기획조정실에서 행정통합과 5극3특의 지자체간 연합추진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어서 통합이든 연합(특별지방자치단체)이든 어떤 논의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지방시대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비롯 광역지자체간의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 “대구시장이 궐위된 상태인 지금이 바로 기회”라며 행정통합 재추진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통합은 시일이 걸려 먼저 특별지방자치단체(연합)를 만들려고 하는데, 대구시장이 궐위 상태라 권한대행 입장에서 권한 위임 결정을 어려워하고 있다”는 발언에 이어 나왔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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