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2년 만에 또 화재

2025-12-10 13:00:01 게재

김용균 7주기 앞두고

6월에도 노동자 사망

산재로 숨진 고 김용균씨 7주기를 하루 앞두고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은 2016년 준공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태안화력 화재에 치솟는 연기 9일 오후 2시 43분쯤 발생한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화재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태안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9일 오후 2시43분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인력 70여명과 장비 30여대를 투입, 2시간만인 오후 4시 32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2~3도 화상을 입고 대전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석탄가스화복합발전설비(IGCC) 1층 배관에서 난 것으로 알려졌다. IGCC는 석탄 등 원료를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달 안에 폐쇄하기로 한 태안화력 1호기와는 관련이 없다.

IGCC는 2016년 준공한 최신시설이지만 2023년에 이어 두번째로 화재가 발생했다. 2023년 당시에는 인명피해 없이 대응 1단계로 화재를 진압했다.

하지만 발전소 내 최신시설에서 연속으로 화재가 발생, 안전에 우려를 낳고 있다.

태안화력발전소는 지난 2018년 12월 10일 노동자 김용균씨가 기계에 끼여 숨진 곳이다. 김씨 사망을 계기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김용균재단과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는 10일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현장 추모제를 열고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위험의 외주화 중단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김용균씨만이 아니다. 올해 6월에는 노동자 고 김충현씨가 역시 이곳에서 기계에 끼여 사망, 충격을 준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0월 태안화력과 1·2차 수급업체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벌인 결과 산업안전보건 위반사항 971건을 적발했고 113건의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소방당국 등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화재원인을 추정하고 있지만 조사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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