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영업맨의 진솔한 이야기 ‘전심전력’

2025-12-10 22:17:36 게재

강경민 저. 도서출판 나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의 주인공처럼 30년 전국을 누비면서 수백번의 수주에 참여하다 보니 ‘강상무’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섬 사람 강경민의 30년 영업인생이 ‘전심전력’(도서출판 나비·사진) 한권에 담겼다.

저자는 구제금융(IMF) 전 현대그룹에 입사했다.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건설회사에 입사해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영업이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했다. 영업은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영업쟁이로 살아온 세월이 천만다행이고 다시 태어나도 영업쟁이로 살겠다는 소신을 갖고 여전히 영업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심전력
전심전력

그런 그가 진솔한 얘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한권의 책을 냈다. “제가 얻었던 행운을 여러분께 돌려드리려 합니다. 다만 저처럼 살아라가 아니라 저처럼 살면 안 된다는 얘기를 더 하고 싶습니다. 제 책 속에는 답이 없습니다. 다만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던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글이 있을 뿐입니다.”

책은 저자가 사내 게시판에 올렸던 1000편의 글 중에서 변화를 보는 눈,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함을 주제로 91편을 추리고 다듬어 모았다. 저자가 건설회사 영업맨으로 시작해 임원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고전에서 얻은 성찰과 조언이 담겨 있다. 또 삶을 바라보는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시선이 문장 곳곳에 녹아 있다.

책은 저자가 실제 영업의 최전선에서 30여년간 분투하며 고민해 왔던 문제들을 고전의 가르침을 원용해서 해법을 얻으려 성찰하고 애쓴 흔적의 모음이라 할 수 있다. 관계 맺기에 대한 기록이면서 동시에 타자에 대해 가져야 할 예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제별로 고사성어의 유래와 저자의 실제 삶을 통한 성찰을 풀어낸 것이 핵심이다. 저자는 의문을 품는다. “왜 충분히 부자이면서도 더 가지려고만 할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더 추해질까”. 이 책은 문제를 푸는 비법이 아니라 오답 노트이자 따스한 위로로 읽힌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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