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대한민국에는 일론 머스크가 왜 없을까

2025-12-11 13:00:03 게재

최근 자동차에 관심있는 이들 사이의 최대 화두는 단연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이다. 유튜브에는 테슬라 차량 FSD 기능을 시험한 영상이 넘쳐난다. 영상에서 테슬라 전기차는 운전자 개입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서울 강남 골목을 요리조리 나아가 주차장에 스스로 주차까지 한다. 댓글은 감탄 일색이다.

지난 4일 미국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통신서비스 ‘스타링크’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 가정이나 개인이 쓰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선박이나 항공 등 기업용서비스는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스타링크는 8000여개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촘촘히 띄워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회사 사업내용은 다르지만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기술과 서비스를 현실화했다는 측면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세상 어떤 기업도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측면도 같다. 두 기업 모두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다.

머스크는 이 외에도 인간 뇌와 컴퓨터의 연결기술을 개발하는 뉴럴링크, 인공지능 그록을 개발하고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운영하는 xAI홀딩스 등을 창업하거나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최고의 인공지능 회사 오픈AI의 설립자 중 한명이기도 하다. 하나하나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다. 차원이 다른 생각을 가진 리더가 인재들을 모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새삼스럽게 일론 머스크를 소환한 것은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 답답하고 불안해서다. 현재 대한민국은 K-컬처 K-반도체 K-방산 K-조선 등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객관적으로 보면 잠깐 방심에도 경쟁국에 밀려 다시 뒤쳐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한국경제인협회가 수출 주력업종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미일중 경쟁력 전망’ 조사에서 우리나라 10대 수출 주력업종 기업경쟁력이 2030년에는 전 부문 중국에 뒤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5년 기준 주력업종 가운데 반도체 전기전자 선박 등 5개 업종에서 근소한 차이로 중국을 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제성장 핵심 자원인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조사결과는 불안을 부추긴다. 지난달 한국은행 조사에서 국내 체류중인 이공계 석사·박사급 인력 42.9%가 “향후 3년 이내 해외로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30대에서는 70%에 달했다.

대한민국이 기댈 곳은 사람(인재) 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젊은 인재들이 대한민국의 머스크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문화와 경제시스템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고성수 산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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