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친환경 규제 타고 해외 진출 가속화

2025-12-12 13:00:01 게재

에코크레이션, 폐플라스틱을 다시 원료로 활용

영국 파일럿 플랜트 시운전 … 꾸준한 기술 투자

12일 에코크레이션은 “환경 규제 강화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유럽연합(EU) 시장을 중심으로 국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원료 수급 체계 구축과 열분해유 직영 운영 및 유통 진출 등 밸류체인 전반을 강화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범근 에코크레이션 대표. 사진 이의종

2010년 설립된 에코크레이션은 폐플라스틱 열분해 유화 설비 설계 및 제조 업체다. 열분해 유화기술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등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고열에 녹여 액체연료인 재생유로 변환시키는 방법이다. 아주 쉽게 설명하면 기름으로 만든 플라스틱을 쓴 뒤 다시 기름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탈플라스틱이 화두다. 최근 EU는 2026년 8월부터 시행되는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을 통해 플라스틱 포장재에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했다. PPWR은 2030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재에 최소 10~35%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도록 하고, 2040년에는 최대 65%까지 확대할 것을 명시했다. 이 규정은 기계적 재활용뿐만 아니라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생산된 재생원료도 인정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모든 재생원료가 인정되는 건 아니다. EU 외 지역에서 생산된 재활용원료는 EU의 지속가능성 기준과 동등한 수준임을 증명하는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만큼 친환경적인 기술력이 국제 경쟁력이 되는 상황이다.

에코크레이션은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뉴에코원과 이앤씨연천 등을 중심으로 설비·촉매·열분해유 품질 고도화를 지속해왔고 국립환경과학원의 열분해 설비 설치 검사를 통과했다”며 “조달청 혁신제품 등록은 물론 국제 친환경 인증인 ISCC PLUS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신기술(NET) 인증 등을 획득하고 국내 주요 정유 및 석유화학사에 열분해유를 원료 물질로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개발한 촉매와 공정 설계를 통해 복합 폐비닐 내 왁스를 개질하고 염소·질소 등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며 “이 과정에서 생성된 열분해유는 불순물 함량이 낮아 △정유설비 부식 위험 감소 △촉매 피독 문제 완화 △대기오염 저감 등 공정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내세웠다. 에코크레이션은 지난해말 경주 열분해 프로젝트(플랜트 10기, 연간 2만5000톤 규모)를 시작으로 올해 10월 새만금 프로젝트 10기 계약을 완료했다. 해외에서는 지난 5월 영국에 1차 파일럿 플랜트를 수출해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에코크레이션은 “2026년 1월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소각이나 물리적재활용 등이 어려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복합폐비닐 등은 열분해를 통한 자원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2026년에는 20기 규모의 국내 수주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촉매 및 후처리 공정 고도화도 지속해 수율과 운영 효율을 높이고 설비 경제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IPO(기업공개)도 진행 중이며 코스닥 시장 기술평가를 통과한 뒤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