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업 현장에 인공지능 활용, 복합위기 대응
농촌진흥청 업무보고
로봇 등 첨단기술과 융합
내년도 주요 농정 중 인공지능(AI) 활용과 기술개발, 해외사업 분야는 농촌진흥청(농진청)이 담당한다. 농촌진흥청은 11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주요 업무보고를 하고 ‘AI 융합으로 더 커가는 농업, 함께 행복한 농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농업은 기후위기와 농촌소멸 등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로봇 등 첨단기술과 융합으로 농산업 생태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중심’ ‘미래대응’ ‘균형성장’ 중심의 업무추진방향을 설정했다.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 융합 전략과 농업인·학계 등이 함께 소통하는 K-농업과학기술협의체 운영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마늘·양파 등 주요 8대 밭작물의 농작업 전 과정을 기계화하기 위해 2027년까지 마늘수확기 등 총 20종의 농기계와 기계화에 적합한 재배기술을 개발한다. 또 스마트팜에 설치한 기기 간 호환이 가능한 개방형 온실 통합관리플랫폼(아라온실)을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중소규모·저비용의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딸기 토마토)을 현장에서 실증하는 등 스마트농업이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부산물 등을 사료원료로 대체하는 기술을 검증하고 온실 외부 차광과 복합 열원(지열+태양열)을 이용하는 히트펌프 등을 개선해 냉방비를 낮추는 기술도 개발·보급한다.
농진청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농작업안전관리자’를 시·군에 추가 배치(총 44시·군, 88명)한다. 온열질환 예방 요원을 선발해 91곳에서 728명이 현장밀착형 안전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작업 부담을 줄여주는 웨어러블 근력보조장치 등 안전·편이장비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작물 재해위험지도 작성을 위한 기상·재해 정보 데이터베이스(30~270m격자)를 구축하고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정확도를 83.8%에서 84.4%로 향상시킨다. 폭염이나 병해충 등에 강한 기후적응형 품종도 꾸준히 개발한다.
농진청은 코이카(외교부)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기후변화 대응 혁신적 농촌공동체 사업을 라오스 등에서 추진한다. K라이스벨트 사업(농림축산식품부 협업)을 위해 2026년도에 우량 벼 종자 6330톤을 생산해 개도국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목표도 설정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국정과제 이행을 통한 신속한 성과 창출을 통해 국가전략산업으로 농업 육성을 지원하고 농업인 소득 증대와 국민 민생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