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수사외압 폭로’ 문지석 14시간 조사

2025-12-12 13:00:10 게재

상설특검, 14일 재소환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이 해당 의혹을 폭로한 문지석 부장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상설특검팀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0시4분경까지 14시간 가량 문 부장검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문 부장검사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상설특검이 모든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길 바란다”며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이 있는 공직자들은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부장검사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윗선의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앞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은 올해 1월 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과 관련해 쿠팡측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지난 4월 무혐의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사건을 수사했던 문 부장검사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나와 엄희준 당시 지청장과 김동희 당시 차장검사가 무혐의 처분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독립적인 제3의 기관이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상설특검 수사를 결정했고, 안권섭 특검팀은 지난 6일 수사를 개시한 지 5일 만에 문 부장검사를 소환했다. 특검팀은 오는 14일 문 부장검사를 한차례 더 조사할 예정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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