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과학·기술 허브도시’ 만든다
특수영상에 이어 웹툰
테크아트 세계적 허브
대전이 과학과 문화예술을 융합한 새로운 모델의 거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대전지역 문화분야 신규사업으로 ‘웹툰IP 첨단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아트&테크 센터 건립 연구용역’이, 계속사업으로는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이 포함됐다. 이들 사업은 모두 과학과 문화예술이 융합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 자리를 잡은 대표적인 사업이 특수영상 분야다.
대전시는 1476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유성구 도룡동 대전관광공사 부지에 기업 입주공간과 5개의 촬영스튜디오, 전시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된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대전시는 2027년에는 대전만의 독자적인 특수영상 생태계 브랜드를 확립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미 매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전특수영상영화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특수영상은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하는 기반도 되고 있다. 대전시는 내년도 정부예산으로 ‘웹툰IP 첨단클러스터 조성사업’ 설계비 6억원을 확보했다. 웹툰IP 첨단클러스터는 총사업비 399억원을 들여 대전 동구에 건립된다. 기업·작가 입주공간, 창작실, 기술지원실 등으로 구성되는 복합 거점시설이다.
대전시는 충청권 16개 대학 웹툰 관련 학과에서 매년 배출되는 1000여명의 인력, 카이스트와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인프라, 여기에 대전 특수영상클러스터 등 영상특화 인프라를 결합한다면 창작분야의 테스트베드와 웹툰의 영상분야 확장에 대전이 거점으로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등의 눈부신 발전은 이미 웹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과학기술·특수영상·웹툰이 만난다면 대전은 중부권 대표적인 웹툰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과학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아트&테크 센터 건립 연구용역비’ 3억원을 편성했다. 센터는 새로운 분야로 떠오르는 테크아트(기술예술)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이 만든 작품이나 인공지능·혼합현실(XR), 몰입형 전시가 결합한 ‘피지털 리얼리티’ 등은 사람을 새로운 예술경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카이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테크아트 국제행사인 ‘G아티언스’를 지난 11월 대전에서 개최했다. 올해는 25개국에서 200여명이 참석했고 행사기간 3일간 연인원 5000여명이 찾았다.
김명석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대전을 테크아트의 세계적인 허브도시로 만드려고 한다”며 “적은 예산이지만 연구용역비는 전체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