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지수 2.6% 급등

2025-12-12 13:00:21 게재

1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원달러 환율 2.4% 상승 영향

수출물가 반도체 중심 3.7% ↑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다섯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화 기준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100)는 141.82로 전달(138.19)보다 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에 비해서는 2.2%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7월(0.8%)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오름폭도 지난해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화기준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달 월간 평균 배럴당 64.47달러로 10월(65.00달러)에 비해 0.8% 떨어졌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평균 환율은 달러당 1457.77원으로 10월(1423.36원)에 비해 2.4%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3.4% △광산품 2.4% △컴퓨터전자광학기기 8.0% △1차금속 2.9%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쇠고기 4.5% △천연가스 3.8% △제트유 8.5% △플래시메모리 23.4% △알루미늄정련품 5.1% △초콜릿 5.6% 등이 큰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10월(134.70)보다 3.7% 높은 139.73으로 집계됐다. 다섯달 연속 오름세다. 품목별로는 △석탄·석유제품 4.9% △컴퓨터전자광학기기 7.2% △1차금속제품 3.1% 등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품목 가운데 △경유 7.4% △제트유 8.4% △반도체D램 11.6% 등의 상승폭이 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8.19)는 전년 동기에 비해 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가격은 2.1% 올랐지만 수입가격은 3.4% 내렸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한편 수입물가 상승은 향후 일정한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될 수 있어 전반적인 물가상승이 우려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0.1%) 이후 8월(-0.1%)을 빼고 9월(0.4%)과 10월(0.2%)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전달 대비 상승폭을 중심으로 지표를 산정한다.

소비자물가지수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1.7%) 1%대에 머물다 9월(2.1%) 이후 오름폭을 키운 이후 10월과 11월 두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따라서 환율 상승이 지속되고 고환율이 장기간 이어지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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