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도서관, ‘골목 정원·책안부 프로젝트’ 성료

2025-12-12 11:51:59 게재

1인 가구 고립 완화한 공동체 모델 구축

느티나무도서관이 추진한 ‘골목 정원 조성 및 책안부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며 지역 공동체 회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느티나무재단은 3월부터 빌라촌 일대를 중심으로 ‘책으로 전하는 안부’ ‘동네정원’ ‘동네축제’를 연계한 공동체 기반 사업을 운영해 1인 가구의 일상적 고립을 완화하고 주민 간 서로돌봄을 촉진하는 지역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iM증권의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핵심 사업인 ‘책으로 전하는 안부’는 매주 이웃에게 책 한 권과 안부 편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9개월 동안 총 227가구에 934회(월 평균 120회) 방문이 이뤄졌으며, 바쁜 일상으로 이웃과 단절돼 있던 주민들이 문고리에 걸린 편지를 통해 위로를 받거나 다시 독서를 시작하는 등 정서적 회복의 변화를 보였다. 책 배달 이후 주민들의 답장과 재참여 요청이 늘어나며 지속적인 참여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동네정원 활동
동네정원 활동

정서적 연결은 곧 공간 기반 돌봄 활동인 ‘동네정원’으로 확장됐다. 다양한 세대의 주민 10명이 ‘동네정원사’로 참여해 매월 두 차례 모임을 갖고 식물을 심고 가꾸었다. 그 결과 방치된 80평 규모 유휴지가 생태 휴식 공동체 공간으로 재생됐다. 주민들은 흙을 만지고 식물을 돌보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일상적 만남을 통해 관계가 다시 이어지는 경험을 쌓았다. 정원을 기반으로 격주로 열리는 정원 낭독회는 생활권 문화 활동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경험은 다시 마을 축제의 장으로 이어졌다. 정원에서 수확한 작물로 주민들이 직접 기획·운영한 두 차례의 동네축제에는 총 1500명이 참여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도서관 주민 동네정원사가 축제를 함께 운영한 것은 이 사업이 ‘주민이 주도하는 골목 공동체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네축제
동네축제

느티나무재단은 이번 사업이 △정서 기반의 마음 토대 △공간 기반의 생활 토대 △관계 기반의 이웃 토대를 동시에 재건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 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1인 가구 중심의 도시 환경에서 주민의 작은 참여가 지역 전체의 회복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동네정원사 하성준씨는 “길을 걷다 인사 나눌 이웃이 생긴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작물을 나누고 축제에서 함께 웃으며 ‘이 마을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장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iM증권의 후원으로 세대와 문화를 잇는 지역사회 안전망이 구축됐다”며 “도서관을 기반으로 주민이 서로를 지지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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