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 대체 불가…미국 상호관세 ‘0%’

2025-12-15 13:00:01 게재

김 수출 강세에 호재

수출입업체 부담 덜어

미국이 한국의 ‘조미 김’(김)에 대한 상호관세를 0%로 하면서 한국 김 수출이 강세를 이어가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15일 해양수산부와 김 수출업체, 김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에서 조미 김은 수산물 중 유일하게 무관세 품목으로 기재됐다. 이른바 ‘ K푸드’ 수출 상위 품목 중 조미 김이 유일하게 미국에서 관세를 면제받은 것이다. 조미김을 만드는 해조류 김은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된다. 미국은 자체 생산하지 않아 미국이 자국 산업으로 보호할 대상이 없다는 게 주요 이유로 분석됐다.

미국이 4월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조미김 관세는 0%였지만 상호관세 이후 11월까지 15%로 부과됐다. 25%까지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한 때 나왔다.

윤상훈 해수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이번에 상호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품목들 특징은 광물 열대과일 등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들”이라며 “조미김은 식료품이니까 미국이 자국 소비자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생필품에 가까운 식료품을 예외로 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조미김 무관세는 통관 날짜 기준 지난달 13일부터 적용됐다. 올해 조미김의 미국 수출은 11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늘어난 2억2800만달러(약 3000억원)를 기록했다. 11월에만 24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2%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액 증가율이 1~11월 누적 증가율보다 높았다. 미국으로 김 수출액 중 조미 김은 70% 이상을 차지한다.

정동훈 만전김 대표는 “상호관세가 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도 실제 부과된 것은 15%였는데, 이제 관세가 0%가 됐으니 수출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출업체들의 원가 압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수출업계에 따르면 수입관세는 수입업체가 부담하지만 올해 미국에서 15% 상호관세를 부과했을 때 미국 현지 수입업체들이 수출업체에 관세 부담을 절반씩 하자는 요청이 나오기도 했다. 이 경우 한국의 수출업체도 7.5% 관세 인상분을 부담하게 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압박감이 제기됐다.

한편 한국의 김 수출액은 올해 11월까지 10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3.3% 증가했다. 연간 김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11억달러 수출액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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