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
가성비 구독 늘고 숏폼 일상으로
국민 10명 중 9명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하고, 평균 2개 이상의 플랫폼을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을 낮춘 ‘가성비 구독’과 짧은 영상 중심의 ‘숏폼’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콘텐츠 이용 방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콘진원의 첫 단독 국가승인통계로, 전국 10세 이상 국민 6554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비롯해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음악, 캐릭터 등 5개 분야의 이용 행태를 종합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89.1%로, 국민 대다수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구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54.2%였으며, 평균 구독 개수는 2.1개로 집계됐다. 플랫폼별 이용률은 유튜브가 85.4%로 가장 높았고, 넷플릭스(47.6%), 쿠팡플레이(18.9%), 티빙(13.1%)이 뒤를 이었다. 이용 기기는 스마트폰이 91.7%로 압도적이었으며, 주중 평균 시청 시간은 101분, 주말은 128분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의 소비 성향은 ‘가성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료 서비스 이용자의 월평균 지출액은 1만909원으로 조사됐으며, 1개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인식하는 구독료는 평균 7939원이었다. 실제로 제휴 할인이나 묶음 상품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가성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 비율은 64.7%에 달했다.
광고를 포함한 저가 요금제에 대한 수용도도 높았다. 넷플릭스와 티빙 이용자 중 34.8%가 광고 요금제를 선택했으며, 이 가운데 87.3%는 향후에도 해당 요금제를 계속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쿠팡플레이 역시 무료 광고형 요금제 도입 이후 기존 유료 이용자의 26.9%가 광고형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률은 20.6%로 전년 대비 6%p 증가했다. 유튜브가 영상, 음악 스트리밍, 숏폼을 하나의 구독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인식되면서 단일 구독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숏폼 콘텐츠는 일상 소비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숏폼 이용률은 58.6%였으며, 이용 이유로는 ‘짧아서 부담이 없어서’가 76.0%로 가장 많았다. 이용 플랫폼은 유튜브 숏츠가 93.4%로 압도적이었고, 인스타그램 릴스(30.9%), 틱톡(21.1%) 등이 뒤를 이었다. 예능·드라마 편집본 등 콘텐츠를 짧게 재가공해 소비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특히 숏폼은 소비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숏폼 이용자의 33.3%가 영상 속 쇼핑 링크를 클릭한 경험이 있었고, 이 중 31.4%는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고 응답했다. 짧은 영상이 정보 탐색을 넘어 구매 유입 경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외 콘텐츠 분야별 이용률은 음악이 81.9%로 가장 높았으며, 캐릭터(38.7%), 애니메이션(23.4%), 만화 웹툰(19.9%) 순으로 조사됐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숏폼 확산으로 콘텐츠 간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에서 이용자의 실제 행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국가승인통계를 마련했다”며 “향후 콘텐츠산업 구조 변화와 정책 수립을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생산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 보고서는 콘진원 누리집과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