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대구시장 선거전 막 올랐다

2025-12-16 09:16:59 게재

초선 최은석 의원 이어 ‘너도나도’

16일 홍의락·이재만 공식 출사표

홍준표 전 시장의 사퇴로 공석인 대구시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그동안 출마여부를 저울질하던 출마예정자들이 이달 들어 잇따라 공식 출마선언으로 일찌감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지난 4일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이 당내에서 처음으로 내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16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여권에서는 처음으로 출마선언을 공식화했다. 또 같은 날 이재만 전 동구청장도 국민의힘 후보로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은석 의원은 지난 4일 “경제 위기에 놓인 대구에는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이 아닌 기업인 출신의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의원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그룹 경영전략 총괄 등 CJ그룹 ‘CEO’의 경력으로 지난해 4.10총선에서 대구 동구 군위갑지역구에 출마해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30여년 동안 정통관료출신과 정치인들이 대구시장을 맡아왔으나 대구경제는 나아진 게 없다”며 “이제는 기업경영에서 성과를 낸 경험이 풍부한 경제전문가가 시정을 맡아 침체된 대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구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6일 대구지역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행사에 참석해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전 부시장은 ‘집권 여당의 대구시 정책, 지역 이슈 및 대구시장 출마의 변’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홍 전 부시장은 대구 북구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소속 전 국회의원이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도 같은 날 오후 동대구역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청장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다.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단체장 출신 대구시장 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물밑행보를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3선으로 내년 6월 임기가 끝나는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 가운데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배광식 북구청장이 대표적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오는 20일 북콘서트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고, 배광식 북구청장도 지지자 모임인 ‘굽은소나무 포럼’을 내년 1월 공식 출범시킨다.

다선 중진 현역의원의 출마도 유력해 보인다. 우선 6선의 주호영, 3선의 추경호 의원 등이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주 의원은 대구지역 현안관련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고, 추 의원은 지난 3일 내란중요임무종사자 관련 혐의로 신청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의 출마에 부쩍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추 의원은 불구속 기소돼 방어권을 행사하면서 재판을 받게돼 국힘의 공천을 받을 수 있을 지가 최대 변수다.

이밖에 전현직 의원 중에서는 4~5명이 출마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민주당쪽에서는 홍 전 부시장의 대안으로 김부겸 전 총리의 차출론도 살아있는 카드다. 김 전 총리가 출마하면 국힘쪽 대구시장 후보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힘쪽에서는 주와 추 의원의 양강 구도에 최은석 의원의 깜짝 출마가 주목받은 분위기이며 민주당쪽에서는 홍 전 부시장이라는 상수에 김부겸 변수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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