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 인기’ 보험사 해외치료도 지원

2025-12-16 13:00:28 게재

고액치료비 선납부터

현지 체류비 할인까지

보험사들은 ‘중입자 치료 마케팅’에 한창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 치료시 통역, 체류, 결제 등 다양한 지원 서비스까지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는 “서비스 초기 단계라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서비스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는 물론 손해보험사 등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암 중입자 치료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중입자 치료는 차세대 암 치료 기술로 중입자의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정밀 공격하는 첨단 방사선 치료법이다. 암 환자들이 선호하지만 모든 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비용 장벽도 높다. 중입자 치료를 하는 곳이 1곳에 불과해 대기자도 많다.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이들은 아예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보험사들이 해외 중입자 치료비 보장 특약을 내놓은 것도 이런 수요 때문이다. 단순 해외 치료비만 보장하는 상품도 있고, 2인(환자+가족) 항공과 숙박, 교통 등의 비용을 포함한 상품도 있다. 치료비 보장 상품이 없더라도 현지 진료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관련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를 희망하더라도 6개월은 기다린다”며 “자산가 고객 등이 급한 치료를 위해 일본 등 해외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소견이 나와야 치료 일정이 잡힌다. 치료에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 일상도 챙기는게 지원 서비스의 목표다.

DB손해보험은 국내 보헙업계 처음으로 해외 중입자치료 지불대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일본 등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을 때 치료비 사전 완납 관행을 고려한 조치다. 고객이 가입한 보험의 담보 금액 한도에서 DB손보 협력업체가 병원에 대신 지불하는 방식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DB손보의 해외 중입자치료 지불대행 서비스에 대해 9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앞으로 9개월간 이 서비스를 독점 판매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암 중입자 치료 대행 서비스’를 내놨다. 모바일 앱 M-LIFE 고객 중 헬스케어 오렌지 등급 이상 고객이 일본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을 때 지원하는 방식이다. 일본 7개 현지 병원과 연계한 컨시어지와 항공권, 치료 기간 동안 숙박, 식사, 차량 에스코트, 통역 등 전 과정을 일관 지원한다.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체류 비용을 10%까지 할인 해준다.

보험사별로 서비스 지원 대상은 차이가 있다. 대부분이 해당 상품이나 특약에 가입한 경우지만 월납 5만원 이상 보험료를 내는 고객이라면 특약 가입 조건을 따지지 않고 서비스를 지원하는 보험사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낯선 이국땅에서 암 치료는 모두에게 부담”이라며 “환자는 물론 간병 가족까지 챙기는 전략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고 말헀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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