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기업 시총 100조 돌파할까
2022년 비교해 4배 증가
바이오 등 기술기업 각광
대전지역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내년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지역산업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대전테크노파크 등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대전 상장기업은 67개사로 시가총액은 88조401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시총이 52개사 28조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2022년과 비교해 올해 주식시장이 2배 커진 점을 고려해도 성장세는 눈에 띈다. 특히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4개나 포함됐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대전 기술기업의 성장이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이오다. 코스닥 시총 상위 4개 가운데 3개가 바이오업체이고 올해 상장된 4개 업체 가운데 3개 역시 바이오 기반 업체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대전 바이오기업의 경우 오랜 노력이 이제 빛을 냈고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전 전체가 각광을 받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를 비롯해 지역에 축적된 산업지원역량도 주목할 만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업들이 노력한 게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대전시 등의 지원시스템도 안착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새로 상장된 기업들은 대전시가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한 곳들이다.
시총 100조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업들이 규모를 키워야 하지만 새로운 상장기업들도 필요하다. 대전시에 따르면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지역기업은 현재 3∼4개다.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대전은 이제 기술 중심 산업도시로서의 위상이 견고해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주기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