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키운다

2025-12-17 13:00:02 게재

산업부, 대통령 업무보고

남부권 반도체 벨트 등

인공지능(AI)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정부가 지역을 새로운 산업 성장의 중심축으로 본격 육성한다. 산업통상부는 17일 ‘지역에는 성장을, 기업에는 활력을’을 주제로 대통령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산업부는 내년 최우선 과제로 ‘지역이 경제성장의 주체로 도약하도록 총력 지원’을 설정하고,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5극 3특은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을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로 재편해 균형성장을 추진하는 국가전략이다.

선정 산업에는 규제·인재·재정·금융·혁신을 묶은 ‘성장 5종 세트’를 제공하고, 한국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성격의 ‘성장엔진 특별보조금’ 도입도 검토한다.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중 40% 이상을 지역 성장엔진에 투자하고, 전용 연구개발(R&D) 프로그램도 신설할 방침이다.

권역을 넘어서는 ‘메가 권역’ 첨단산업화 전략도 추진한다. 수도권 반도체 생태계를 광주~구미~부산으로 확장하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조성하고, 충청~호남~영남을 잇는 배터리 트라이앵글 구축에 나선다. 아울러 내년 중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시범단지 선정과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산업 혁신의 핵심 축은 AI다. 제조와 AI를 결합한 ‘M.AX’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를 보급하고, 대·중소 협력 AI 선도모델 15개를 구축한다.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바이오·방산 등 주력 산업별로는 ‘국내 마더팩토리, 해외 양산’ 전략을 통해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생산 기반을 동시에 강화한다. 2030년까지 1400명의 반도체 설계인력을 양성하고, 내년 전기차 지원금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60년만에 KS인증체계를 전면 개편, 공장심사없는 제품심사 방식도 추가한다.

신통상전략을 통한 세계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대미 2000억달러 투자펀드는 우리기업이 참여해 투자가 국내로 환류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한다. 한중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검토, 원전·방산·전력기자재 수출 확대도 추진한다. 역대 최대규모인 275조원의 무역보험도 공급할 계획이다.

경제안보품목의 국내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생산차액 보조금 예산을 2025년 146억원에서 2026년 291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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