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 제련소로 글로벌 성장 가속
테네시 전진기지 구축…자원순환·비철 시너지로 중장기 경쟁력 강화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을 추진 중인 제련소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미국 정부의 투자와 정책 지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진기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중장기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미국 제련소는 비철금속 제련과 자원순환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산제련소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이식한다. 차별화된 생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현지 자원순환 자회사 페달포인트(Pedalpoint)와의 연계 효과가 주목된다. 원료 조달부터 제련, 판매까지 밸류체인을 확장한다. 북미 시장 내 입지 확대와 매출 증대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페달포인트는 PCB 스크랩과 유휴 IT 자산 등 전자폐기물 처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태양광 폐패널, 폐배터리, 동 스크랩 등 이차원료 확보 역량도 강화했다.
비철금속 트레이딩 자회사 캐터맨(Kataman)을 통해 원료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태양광 폐패널과 폐납축전지 처리 물량을 확대한다. 이는 미국 제련소의 연·은·동·안티모니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미국 제련소는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과 금·은 같은 귀금속을 생산한다. 안티모니·인듐·갈륨·게르마늄 등 전략광물과 반도체 황산까지 포함해 총 13종이다. 이 중 11종은 미국 정부의 ‘핵심광물 목록’에 포함됐다.
동 생산 확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고려아연의 연간 동 생산능력은 2028년 15만 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온산제련소의 동 건식 제련설비는 2026년 가동된다. 미국 제련소는 2029년 동 제품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을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북미는 천연자원과 도시광산이 풍부하다. 재생자원과 정광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확보한 고품질 원료를 국내 온산제련소에 공급하면 상호 시너지도 커진다.
미국 정부의 직접 투자 참여도 주목된다. 공급망 다변화와 특정 국가 의존도 완화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진다. 갈륨·게르마늄 등 국내 생산품의 북미 수출 거점도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핵심광물 분야의 신뢰 가능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방산 등 첨단산업 수요가 집중된 미국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제련소는 페달포인트와의 시너지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와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하는 중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