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문화 소식
어린이·청소년 독서, 디지털 읽기 늘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어린이와 청소년의 독서 방식이 지난 12년 사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책 독서는 줄어든 반면 전자책·웹소설·오디오북 등 디지털 기반 읽기 방식은 뚜렷하게 증가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전국 어린이(만 3~12세)와 청소년(만 13~18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어린이·청소년 독서 및 도서관 이용 현황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어린이(63.1%)와 청소년(61.6%) 모두 여가 활동에서 ‘매체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이용이 전반적으로 확대됐으며 2012년 조사와 비교하면 동영상·전자책·오디오북 이용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텍스트 소비가 활발해 전자책 웹소설 오디오북이 주요 독서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종이책 독서량은 감소했다. 만 5~10세 어린이의 월평균 종이책 독서량은 11.3권으로, 2012년(22.8권)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책 읽기에 대한 흥미도 역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해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어린이 52.1%, 청소년 45.4%로 나타났다.
책을 구하는 경로는 공공도서관(41.1%)이 가장 많았고 구입(36.8%) 유치원·학교(13.5%)가 뒤를 이었다. 매체별 독서율은 종이책이 83%로 여전히 가장 높았으나 전자책(17.9%) 웹소설(14.0%) 오디오북(9.7%) 등 디지털 매체 이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도서관 이용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어린이·청소년의 연간 도서관 이용률은 평균 82.1%로 집계됐으며 만 5~10세 어린이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012년 57.8%에서 2025년 66.7%로 상승했다. 특히 초등학생(91.7%)과 중학생(82.8%)의 이용률이 높았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은 공공도서관(92.7%)이었고 학교도서관(71.4%) 작은도서관(31.8%) 어린이도서관(28%) 순이었다.
도서관을 찾는 이유로는 ‘책을 읽거나 빌리기 위해서’(39.4%)와 ‘가깝고 편리해서’(38.2%)가 가장 많았으며 숙제·공부 등 학습 목적(18.2%)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다만 독서·문화 프로그램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프로그램 활성화 필요성이 과제로 지적됐다.
박주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은 “이번 조사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즐기고 배우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앞으로 AI·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는 미래형 독서 프로그램과 지역 격차 해소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