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한명의 안전이 도시 전체의 안전이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함께해 주신 시민들과 현장에서 애써주신 모든 분들이 함께 만들어주신 결과입니다.”

경기 남양주시(시장 주광덕·사진)가 제15회 어린이 안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남양주시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몰리는 구도심에 ‘스마트 안심 승강장’을 조성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체험하고 스스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생활안전체험실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안심 승강장 ‘키즈스테이션’은 어린이 밀집지역 4곳에 설치돼 있다. 지난해부터 구도심인 화도읍과 수동면에 각각 3곳과 1곳씩 마련했다. 매년 120건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등하굣길에서 300건 상당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데 주목했다.

학교 인근과 공동주택 밀집지역 주변에 설치된 승강장은 차량 도착 알림 시스템부터 냉·난방 시설과 공기청정기,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무인경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통학차량을 기다리면서 교통안전교육 영상도 시청 가능하다. 시는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 하루를 안전하게 챙긴다”고 설명했다.

조성·운영 과정에서 투입한 사업비는 총 3억2000만원이다. 중앙정부와 국유지 사용협의를 맺어 공간을 확보하고 학부모 운영위원회와 협약을 맺어 운영하는 덕분이다. 보호자들 호응도 크다. 화도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승강장이 생기고 난 뒤 정말 마음이 놓인다”며 “아이 걱정이 줄었다”고 전했다. 천마초등학교 학부모도 “따뜻하고 쾌적한 데다 아이가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어린이 안전은 ‘사고가 난 이후가 아니라 사고 전에 막는 예방 행정’으로 챙긴다. 놀면서 안전을 배우는 ‘생활안전체험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 진접읍 어린이비전센터 3층에 문을 열었다. 썰매장 등이 있는 어린이복합문화시설을 활용해 놀이처럼 안전을 배우도록 구성했다. 아이들은 안전 전담교사와 함께 욕실 주방 계단 완강기 승강기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체험하고 예방법을 배운다. 현재까지 전체 어린이 8만명 가운데 10%가 넘는 9096명이 체험에 참여했다.

남양주 어린이들은 공공 놀이시설 ‘도르르’에 입장할 때 안전학습을 받아야 한다. 6곳 모두에서 행정안전부 ‘안전한 티브이’ 영상을 활용해 교육을 진행한다. 또 영아 전용시간인 ‘베이비 플레이 타임’을 운영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한다.

어린이 안전을 챙기는 데는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한다. 읍·면·동장과 학교 교장, 파출소장이 간담회를 갖고 현장을 살피며 등·하굣길 위험구간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16개 읍·면·동을 비롯해 남부·북부경찰서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등 공공기관, 69개 초등학교와 학부모회 녹색어머니연합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시민과 단체까지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기적으로 어린이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홍보전에 나선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아이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예방 중심 안전정책을 강화하겠다”며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를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