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 ‘AI 인재 전쟁’ 본격화
도요타·히타치, 직원 재교육
자동차부터 보험·광고업까지
일본 산업계가 인공지능(AI) 인재육성을 기업 경쟁력의 핵심과제로 삼고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AI 활용이 제조업을 넘어 금융 보험 광고 등 서비스업 전반까지 확산되면서 단순 전문인력 확보를 넘어 기존 인력을 AI 활용형 인재로 전환하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AI 인재 부족을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교육 투자 조직 혁신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경쟁이 가속화된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변화가 두드러진다.
도요타 그룹은 5월 주요 계열사 5곳이 공동으로 ‘도요타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출범했다. AI, 사이버 보안, 차량 법규 등 약 100개 강좌를 운영하며,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직접 코드를 작성해 차량에 적용하는 실습도 진행한다. 도요타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신소재개발 등 미래사업에 AI를 적극 투입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2027년까지 약 5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체 임직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생성형 AI 앰배서더 제도를 도입해 사내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실험과 실패를 허용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해 AI를 신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도 변화가 빠르다. 신코공업은 현장 인력이 주도해 생성형 AI 기반 사내 시스템을 직접 개발·운영하고 있으다. 마쓰다는 전 직원 대상 AI 교육을 통해 신차 개발기간 단축과 생산성 제고를 추진 중이다. 파나소닉 역시 배터리와 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AI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AI 인재 육성은 서비스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광고사 사이버에이전트는 사내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광고운영 업무시간을 대폭 줄였다. 메이지야스다생명은 영업 지원 AI를 통해 업무 시간을 약 30% 단축했다. NEC NTT데이터 등 IT 대기업들은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AI 기술과 인재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나고야무역관은 “일본 기업들은 AI를 특정 부서의 기술이 아닌 전사적 공통 역량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외부 인재 영입에 의존하기보다 내부 재교육과 현장 활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