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029년까지 국내에 1.5조 통큰 투자

2025-12-18 17:40:24 게재

울산 중심 핵심광물·소재 자립 강화…공급망 허브로 도약

고려아연이 2029년까지 울산 등 국내에 약 1조5,000억 원을 차질 없이 투자한다. 국내 소재·핵심광물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투자는 연구개발(R&D)과 전략광물, 자원순환, 환경, 안전 인프라 전반에 걸쳐 이뤄진다. 국가 기간산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목표다. 우선 전략광물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한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공장 신설에 1400억원을 투입한다. 갈륨 회수 공정 구축에도 557억 원을 투자한다. 2028년부터 게르마늄 연 12톤, 갈륨 연 15톤 생산을 목표로 한다. 연간 매출총이익은 약 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게르마늄은 방산·우주산업 핵심 소재다. 갈륨은 전력반도체와 광전자 소자에 활용된다. 국내 유일 생산 체제를 구축해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춘다. 국내외 공급망 내 전략적 위상도 강화될 전망이다.

비스무트 생산 능력도 키운다. 2026년까지 300억 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1500톤으로 늘어난다. 미국 비스무트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 비중은 중국 다음으로 크다.

연구개발 투자도 본격화한다. 인천 송도에 R&D센터를 신설한다. 2028년 3월까지 1500억원을 투입한다. 소재·재자원화·에너지·AI·로보틱스 연구를 수행한다. 공급망 안정과 경제안보 기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자원순환 분야 투자도 병행한다. 동 순환자원 처리공정에 1200억원 이상을 집행했다. 2026년 가동 시 연 3만5000톤 전기동을 추가 생산한다. 납축전지 재활용을 위해 2027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한다.

이차전지 소재 투자도 속도를 낸다. ‘올인원 니켈제련소’에 5200억원을 투입한다. 2027년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연 4만2600톤 배터리용 니켈을 생산한다.

산소공장 증설에도 13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온산제련소의 산소·질소 공급 능력이 대폭 확대된다.

환경과 안전 분야 투자도 강화한다. 자가매립시설과 통합 관제센터를 구축한다. 조업 안정성과 현장 안전 대응 능력을 높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미국 제련소 투자와 국내 투자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라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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