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스원 자회사 휴먼TSS에 노조 설립…금속노련 삼성노조연대 가입
삼성에스원 100% 자회사인 휴먼티에스에스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소속 삼성계열사 노조 연대인 삼성그룹노조연대에 가입했다. 휴먼티에스에스노조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회관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용자와 노동자가 함께 성장과 부침을 반복해오는 과정에서 아쉽게도 15년간이나 노동조합이 없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수년 전부터 ‘삼성의 무노조경영의 종식’을 선언한 대로 휴먼티에스에스도 노조의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밝혔다.
초대 위원장으로 홍순혁 위원장이 선출됐다. 홍 위원장은 “노조가 없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침해받고 갈수록 심해지는 근로조건 저하에 불안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회사의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이 졸속으로 강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별 노동자는 힘이 없을지 몰라도 우리가 노조로 단결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며 “회사의 일방통행에 제동을 걸고 우리 권리를 우리가 되찾자”고 말했다.
휴먼티에스에스에서는 최근 포괄임금제 폐지와 관련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노조에 따르면 6월 사측이 포괄임금제를 실노동시간을 측정하는 실시간근로제로 개편하면서 노동자들은 월 15시간 정도에 해당하는 임금에 손해를 보게 됐다. 노조는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으로 보고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사측은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동의서 작성에 나섰고 동의서 작성 일정을 이달 22일에서 17일로 앞당기면서 반발이 더 커지고 있다.
홍 위원장은 “사측은 불이익변경 절차를 중단하고 노조가 출범한 만큼 터놓고 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노조연대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웰스토리·삼성에스원참여·삼성생명서비스·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삼성카드고객서비스·삼성디스플레이·전국삼성전자서비스·삼성SDI울산 노조와 삼성이앤에이노조&U(엔유) 등 12개 계열사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휴먼티에스에스노조가 가입하면서 13개로 늘었다.
오상훈 삼성노조연대 의장(삼성화재노조 위원장)은 “70여년간 무노조 경영을 했던 삼성 역사 속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노조는 갈등을 만들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노동자가 존중받고 회사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 위한 가장 건강한 대화 창구”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출범은 대립의 시작이 아니라 성숙하고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오 의장은 “삼성에 노조 설립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내년 3월 1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부응해 삼성 자회사·협력업체 노동자의 노동 3권을 지키기 위해 노조를 설립할 경우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