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수사 무마 의혹’ 전방위 압수수색
특검, 이창수 전 중앙지검장 22일 소환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 검사들과 당시 지휘 체계에 있던 법무부와 대통령실, 검찰 고위 인사들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8명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전화, 업무용 PC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해당 수사 시기 중앙지검에 재직했던 조상원 전 4차장, 박승환 전 1차장, 김승호 전 형사1부장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지난 10월말 전담팀을 구성하고 검찰이 김 여사 관련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나 직무유기 행위 등이 있었는지 수사해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7월 대통령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김 여사를 한 차례 조사한 뒤 3개월 뒤인 같은 해 10월 디올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당시에도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최근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이같은 의혹은 더욱 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 ‘김혜경 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디올백 수수 사건을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직후였다. 김 여사가 문자를 보낸 뒤 법무부는 김 여사 사건을 지휘하는 중앙지검장과 1~4차장을 전원 물갈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자 김 전 수석이 박 전 장관에게 “인사 실력이 워낙 훌륭하셔서 말끔하게 잘된 것 같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심 전 총장 취임 후 중앙지검은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잇따라 불기소 처분을 결정했다.
특검팀은 당시 수사팀 책임자였던 이 전 지검장에게 오는 22일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1명도 이날 함께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