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청년 4681명 ‘집 밖으로’

2025-12-22 13:00:03 게재

서울시 지원사업 신청, 전년 대비 254% ↑ 참여자 절반 경제활동, 2/3는 진로탐색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4681명이 ‘집밖으로’ 나왔다.

22일 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가 발굴했거나 자발적으로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에 참여를 신청한 청년은 모두 4681명이며 이는 지난해 대비 254%가 증가한 수치다. 시는 이 가운데 사회적 고립 척도검사를 거친 1691명을 대상으로 116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시청에서 열린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청년, 가족들과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오랜 시간 집안에 머물다가 밖으로 나온 사례가 늘어나면서 정서적 개선 효과도 눈에 띄었다. 시가 ‘외로움 없는 서울’ 대표 청년정책인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을 대상으로 사회적 고립감 회복 정도를 측정한 결과 고립감이 13% 감소(평균 63.4점 → 55.3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답한 239명 가운데 56%(134명)는 경제활동을 시작했으며 74%(177명)는 직업훈련·교육 및 자격증 취득 등 진로 탐색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들 사이에서 심리적 회복을 넘어 사회와 연결되고 자립으로 나아가는 변화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한번 밖으로 나온 청년들은 고립·은둔 극복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청년의 고립감 정도와 유형, 욕구에 따라 일상 회복, 관계망 형성, 직무역량 강화 등 34개 세부사업을 운영했는데 조사 결과 참여자 92%가 지속적인 참여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세부 응답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분야는 일상 회복(40.2%)이었다. 이어 △자기인식 및 심리적 안정(33.5%) △사회진입 시도(17.6%) △대인관계 개선(8.8%) 순으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고립·은둔청년 발굴 및 지원에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활동에 참여한 청년들을 조사한 결과 지원사업 참여 전·후 고립감과 우울감이 각각 13%, 21.7%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립감 13%, 우울감 21% 감소 =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고립·은둔청년들의 안전망 구축을 위해 가족, 주변인 등으로 정책 영역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립·은둔청년 지원 전담기관인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열었다. 2023년에는 선제적으로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발굴-회복-사회진입' 과정을 단계별로 도울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가족과 주변인으로 정책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고립·은둔에 대한 이해 및 소통 교육, 자조 모임, 심리상담 등을 운영한 결과 87%에 달하는 참여가족들이 ‘자녀에 대한 이해와 돌봄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한편 시는 지난 5년간 해당 사업 성과와 개선점을 모아 22일 보고회를 개최했다. 고립·은둔 청년과 가족, 학계 및 현장 전문가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청년들이 직접 만든 사진, 에세이 등 작품 전시, 당사자 청년과 부모와 만남, 세미나 등을 진행했고 오세훈 시장도 참석해 서울시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향후 발굴에 주력했던 기존 정책 한계를 개선해 고립·은둔청년의 회복과 관리 지원체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초기 개입과 사전예방적 지원을 강화해 지원방식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보고회는 단순한 정책 성과 나열이 아니라 그간 고립·은둔청년을 지원해온 서울시의 노력, 청년이 회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됐다”며 “고립·은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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