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플러스 ‘미정산 사태’ 장기화
다날, 619억원 풋옵션 회수 무산 공시
‘1000억원대 만나 투자금’ 손실 우려
배달대행 플랫폼인 만나플러스의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결제서비스 업체 다날이 만나플러스 운영사인 만나코퍼레이션 조 모 대표의 풋옵션 지분 회수 불가를 공식화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날은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금일(17일)까지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지급 또는 지급의사를 수령하지 못했다”며 “계약 상대방에 대한 파산 신청이 접수됨에 따른 계약 종료를 안내한다”고 밝혔다. 다날이 보유한 풋옵션 금액은 내부수익률(IRR) 15%를 반영할 경우 619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이에 대표 만나측 조 대표는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다날이 보유한 풋옵션 채권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에서 제 개인을 상대로 파산 신청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에 대한 파산 신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날은 2021년 만나의 구주를 약 350억원에 인수해 지분 35%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IRR 15%가 반영된 풋옵션을 보유했으나 이번에 회수가 무산됐다. 다날은 이미 2024년 말 해당 지분에 대해 지분법손실처리를 완료한 상태다.
만나는 자회사 만나플래닛을 통해 배달 주문 관리와 정산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가맹점주로부터 배달대행료를 적립금 형태로 선입금을 받아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성장했고, 포스(POS)와 결제 등으로 사업을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만나에 대한 누적 투자금이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나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매출은 2020년 1390억원에서 2021년 2719억원으로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2021년 66억원, 2022년 224억원으로 확대됐다. 2023년 말 결손금은 약 55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4년 초부터는 미정산이 발생하자 업주와 라이더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조 대표 등 경영진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경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회사는 “시스템 개발·보완 과정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지만 정산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만나측은 “배달의민족·쿠팡의 직접 배달 확대, 무료 배달 경쟁 심화로 업종 자체가 위축됐다”면서 경영 악화 요인으로 외부 원인을 지목했다.
조 대표는 라이더 용역대금 미지급과 관련 “횡령 등 문제가 아닌 채권 관계에 따른 민사 사안”이라며 “약 150억원 규모 가운데 상당 부분은 해결됐고, 현재 남은 금액은 15억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