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

2025-12-23 08:32:41 게재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 본격화

M.AX 기반 설계·공정 혁신

산업부, 내년 1분기 대형 R&D 추진

국내 주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소 등 130개 기관이 참여하는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가 23일 출범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자체, 산학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하고 ‘K-화학 차세대 기술혁신 로드맵 2030’을 발표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그동안 에틸렌, 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구조로 성장해왔다. 과거에는 중국으로 대부분 제품을 수출하며 이익을 냈으나 중국이 최근 자급률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위기에 처했다.

화학산업 얼라이언스 출범은 기업들의 사업재편 노력 이외에도 기존 범용 소재 위주의 산업 구조를 고부가 스페셜티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인식에서 추진됐다. 화학산업 얼라이언스는 반도체, 미래차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들을 화학기업들과 연계해 초기부터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시켜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재별로 분절화된 연구개발(R&D)이 아닌 화학산업의 밸류체인(원료-소재-응용-수요)을 반도체, 미래차 등 수요산업과 연계해 원팀 체계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을 연구개발(R&D) 지원에서 최우선 고려할 방침이다.

‘K-화학 차세대 기술혁신 로드맵 2030’은 현재 글로벌 화학산업 고부가 순위 5위인 한국을 2030년까지 4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실행전략을 담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고부가 전환 △친환경 전환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강화 등 3대 전략 축을 중심으로 R&D와 인프라를 고도화해 핵심소재 및 공정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화학산업내 M.AX(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 확산을 위해 소재설계부터 제조공정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개발과 기반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로드맵 수립을 위해 국내 전문가 80여명이 6개월간 참여해 석유화학기업 연구책임자들의 검토를 거쳐 총 217개의 실효성 있는 요소기술을 마련했다. 이 기술들은 시장성 및 기술 확보 수준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분류돼 맞춤형으로 지원된다.

시장이 크고 기술 수준이 높은 기술은 상용화 R&D를 지원하고, 시장은 크나 기술 고도화가 필요한 경우에는 도전형 R&D를 지원한다. 시장은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클 경우에는 신기술 선점형 R&D·특허 분석을 지원하고, 기술이 성숙한 분야는 스케일업·공정 효율화 등 인프라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이러한 로드맵을 바탕으로 내년 1분기 중 대형 R&D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오늘 발표된 로드맵이 위기에 처한 화학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전환하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산업부는 화학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와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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