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소비 나침반’ 편의점 새해 생존전략은
색다른 상품 품고 세계로 뻗어야
CU, 불황돌파 전략 ‘FASTER’ 제시 … 양→내실로 성장틀 전환
‘반등 가능할까.’
민생소비 나침반 편의점업계 새해 화두는 실적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역성장세가 다소 꺾이긴했지만 부진의 늪에서 완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강 모두 매출뿐아니라 영업이익까지 줄었을 정도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편의점 업계는 성장 정체와 역성장 국면에 진입하며 소비심리 위축, 시장포화, 고물가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전환했다”면서 “점포 수 증가세도 둔화되거나 순감소로 전환되는 등 ‘양적 성장’에서 ‘내실 경영’으로 패러다임(틀)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업계 선두권인 CU가 22일 2026년 병오년 편의점산업 핵심 키워드(열쇳말)를 패스터(FASTER)로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CU가 제시한 ‘FASTER’는 빠르고 힘차게 달려나가는 말의 기상을 나타낸 것으로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상황, 지속되는 고물가와 저성장, 치열한 무한 경쟁 속에서도 편의점 업계를 관통하는 새해 주요 전략을 담고 있다.
패스터는 △Frontier(상품 차별화)△Abroad(글로벌 확장)△Station(사회적 역할)△Tech-driven(리테일 테크 고도화)△Enlarge(중대형 점포 확대)△Rapid(빠른 서비스 제공) 앞 글자를 따온 합성어다. 사실상 생존전략을 공개한 셈이다.
CU는 우선 최신 소비흐름을 반영한 차별화 상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가격 품질 다양성 등 모든 측면에서 상품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동 여성 노년 등 세분화한 고객 맞춤형 상품을 통해 고객저변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예컨대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이나 990원 초저가 득템시리즈, 새단장한 ‘겟커피’가 그랬다.
CU는 새해에도 대륙과 국가 제한없이 해외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편의점 글로벌 영역 확장임 셈이다.
CU는 2018년 몽골(532점) 2021년 말레이시아(167점) 2024년 카자흐스탄(50점)에 처음 진출했다. 11월엔 한국 편의점 최초로 미국 하와이(1점)에 점포를 열었다.내년 CU 글로벌 점포수는 800호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CU는 1만8600여개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회적 역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선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인 탓이다. 아동 실종과 학대 예방 신고 시스템인 ‘아이CU’를 운영하면서 아동 등 200여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왔다. 11월부터는 국내 처음 전국 점포의 셀프 포스를 활용한 착한 100원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CU는 새해부터 ‘리테일 테크 고도화’를 통한 점포 운영 효율성제고에도 집중한다. 앞서 4월 점포 개인정보단말기(PDA)를 활용하는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를 점포에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월부터는 자체 발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점포 운영 효율성과 점주 편의성도 올렸다.
CU는 또 새해 중대형 점포 확대 전략을 지속해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 증대에 집중한다. 99㎡(30평) 이상 중대형 점포를 지역 거점으로 차별화 상품과 특화 매장의 전개를 활성화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CU 측은 “올해 6000여개 건강기능식품 특화점과 500개 뷰티(화장품) 특화점을 운영했다”면서 “중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라면 스낵 음악 K-푸드 특화점을 비롯 플래그십 스토어(선도 매장)와 팝업 스토어(반짝 매장)를 열어 새로운 편의점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CU는 새해 온·오프라인 시너지(상승효과)를 높여 가장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핸 네이버 지금배달, 쿠팡이츠 등 신규 배달 플랫폼에 입점하며 퀵커머스를 확대했고 겟 커피 배달 서비스와 배달 가능 품목 확대 등을 통해 편의성과 점포 수익성도 극대화하고 있다. 새해는는 온라인커머스팀을 CX(소비자 경험) 본부로 옮겨 편의점에 최적화한 온라인 마케팅과 최신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상품 구색과 생활 편의 서비스를 발 빠르게 도입해 나갈 방침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