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숙원 전남 의대 신설 급제동
목포대·순천대 통합 불발
전남도, 대학과 긴급회의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이 무산되면서 두 대학 통합을 전제로 추진한 전남 의대 신설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전남도는 순천대와 적극 협력해 통합을 다시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성원 설득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순천대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교직원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대학 통합 찬반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구성원 6976명 중 4255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교수는 찬성 56.12%(156표, 무응답 8표), 직원과 조교는 찬성 80.07%(245표, 무응답 5표)로 각각 절반 이상이 찬성했지만 학생 60.68%(2062표, 무응답 260표)가 통합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직역별(교수와 직원·조교, 학생) 모두 5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기준을 넘기지 못했다. 이에 반해 목포대 구성원은 같은 기간 실시한 투표에서 모두 통합에 찬성했다.
순천대 반대로 통합이 무산되면서 전남 국립 의대 신설도 급제동이 걸렸다. 당황한 전남도는 24일 오후 4시 강진에서 양 대학과 함께 대학통합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통합 찬반 투표를 다시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반대 입장을 밝힌 ‘순천대 학생 설득’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순천대는 대학 통합 추진 계획과 장점 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보고 학생 대상 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1월 13일 열릴 예정인 교육부 ‘국립대 통폐합심사위원회’ 회의 이전에 2차 찬반 투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투표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투표 결과에 담긴 여러분의 뜻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지역사회의 염원인 의대 신설을 이뤄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다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