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강도 대책에도 “집값 오를 것”

2025-12-24 13:00:19 게재

주택가격전망지수 다시 반등

소비심리, 1년 만에 큰폭 하락

“고물가·고환율 등이 악영향”

정부가 지난 10월 고강도 부동산시장 안정화대책을 내놨지만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전반은 고물가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1년 만에 가장 큰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1포인트로 11월(119)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정부가 지난 10월 서울 전지역과 경기도 상당수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대출 규제 등 강력한 부동산대책을 내놓자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흐름은 정부가 지난 6월 내놓은 부동산대책으로 다음달 지수가 11포인트나 하락했다 한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정부의 고강도 수요 억제책 등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심리적으로는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소비자들이 향후 1년 정도 이후 집값 상승여부를 내다보는 주관적 심리지표이다. 지수가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100포인트를 넘어서면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해 3월(95) 100포인트를 밑돌다 4월(101) 이후 지금까지 100을 웃돌고 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102로 11월(98)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인하하자 6월(87) 지수가 하락한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감소한 데다, 이번달은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앞섰다.

소비심리 전반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11월(112.4)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낙폭의 차이는 크지만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에 따른 폭락(-12.3) 이후 가장 큰 하락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조사 항목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달 지수도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난달과 비교해 약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생활밀접 품목의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비교적 크게 떨어졌다”며 “향후경기전망지수도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인공지능(AI) 산업이 재평가되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1년 정도 이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달과 같았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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