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2위 심뇌혈관질환, 기초연구 편중
의료현장중심 전주기 연구 필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위험성이 국내 사망 2위에 이르는 가운데 관련 연구개발이 주로 기초연구분야에 치중되고 있어 의료현장 중심의 연구개발로 확장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건강증진R&D기획팀(김진아 조범진 성선진)은 최근 발행된 바이오헬스산업브리프 461호에 실린 ‘심뇌혈관질환 분야 연구 동향’ 리포트에서 “심뇌혈관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 2위이고 높은 사망률과 질병 부담을 지닌 질환군”이라며 “고령인구의 증가로 사회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건강증진R&D기획팀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은 국내 전체 사망자 중 16.3%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른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진료비도 연평균(최근 5년간) 각 5.8%, 7.6%씩 증가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적절한 예방과 관리로 조절이 가능하나 지역 간 의료기관 접근성 차이와 의료격차로 인해 취약지역의 사망률이 높다. 중증 응급 심뇌혈관질환 치료는 시설 장비보다 인력의존도가 높아 지방의 경우 숙련된 의료인력 확보가 어렵다. 이에 따라 지역간 치료 역량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해외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법적 기반과 국가 정책을 바탕으로 전주기 심뇌혈관질환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고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법제도를 기반으로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심혈관연구소(NHLBI)·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 중심의 예방 치료 예후 전주기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정밀의학 임상시험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은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중심으로 전주기 관리체계 아래 국립보건연구원(NIHR)·영국심장기구(BHF)에서 예방 조기진단 치료 격차 해소 데이터 기반 예후관리 연구를 추진해 지역간 의료편차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기본법을 근거로 국가 계획을 수립하고 의료연구개발기구(AMED)·국립뇌심혈관센터(NCVC)에서 생활습관 예방, 전주기 치료기술 개발, 레지스트리 기반 예후 관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정부의 심뇌혈관질환 분야 연구개발 투자는 보건의료 전체의 3.5% 수준이다. 기초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뇌혈관질환의 경우 절반 이상이 기초 연구에 집중돼 있다.
건강증진R&D기획팀은 “질환 예측 진단 기술개발과 임상 근거 확보를 위한 의료현장 중심 연구가 필요하다”며 “특히 심혈관질환은 대표 연구사업이 부재하여 기초연구부터 예측-진단-치료-예후 관리까지 현장 적용할 수 있는 전주기적 통합 연구개발 지원 강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별 의료기관 접근성과 인력 시설 격차로 사망률 차이가 커 취약지역의 의료격차 해소도 필요하다. 지역별 위험군 선별, 지역 맞춤형 프로토콜 개발, 퇴원환자 지속 관리 등 연속적 치료환경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통해 지역격차 해소 연구 추진이 필요하다.
한편 심뇌혈관질환 관리를 위한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소형 디바이스와 웨어러블, 인공지능 기술 및 앱을 활용한 진단과 환자 선별 기술 등이 있다.
심혈관 질환 분야에서는 심혈관 영상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심전도 및 생체신호 분석 소프트웨어, 위험도 평가 소프트웨어가 주요 제품이다.
뷰노의 ‘딥카스’는 일반병동 입원 환자의 호흡, 체온, 맥박, 혈압 등 활력징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산출하고 환자 상태를 사전에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다. 평균 15.78시간 전에 심정지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딥카스는 국내 약 160개 의료기관에 도입됐다.
제이엘케이의 ‘JBS-01K’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다. 진단이 어려운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병변을 정밀하게 분석(0.742)해 의료진 단독 진단(0.523)보다 병변 분할 정확도가 높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