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 대거 출시
‘제3 연금’ 역할
연지급서 월지급 확대
비대면 가입도 가능
내년 1월 2일부터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이 전면 확대된다.
2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2일부터 19개 생명보험사가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출시한다. 종신보험 상품을 판매중인 모든 생보사가 참여한다. 지난 24일부터 유동화 대상 사망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개별 안내가 시작됐다.
대상은 생보사가 판매한 종신보험이다. 애초 사망시에 보험금이 지급되기로 한 상품인데, 노후 소득을 고려해 사망시 보험금 최소액을 남겨두고 보험금을 나눠 받을 수 있다. 이는 보험금으로 묶인 자금을 시중에 풀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고령자층의 수입을 늘려주기도 한다.
종전의 국민연금과 사적연금에 이어 ‘제3의 연금’으로 불리기도 한다. 애초 대면 상담을 통해 유동화 신청이 가능했지만 지방 소재 계약자와 고령자의 경우 여러 사정을 고려해 비대면 가입도 가능해진다. 화상 상담은 내달 2일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가장 먼저 시작한다.
◆55세부터 신청 =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사망보험금 9억원 이하인 금리확정형종신상품 계약자들이 대상이다.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이고, 납입 역시 10년 이상 보험료 납입이 마무리 돼야 한다.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고 보험대출계약이 없는 55세 이상 계약자만 신청할 수 있다.
보험사가 개별 안내를 하지만 직접 확인 해 대상이 맞다면 유동화를 신청할 수 있다.
사망보험금 중 10%만 남기고 유동화할 수 있다. 현재는 1년치 연금액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연지급형 상품만 있는데, 앞으로는 월지급형 상품이 출시된다. 연지급형 상품을 선택했더라도 이를 월지급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 사망보험금 유동화대상 계약은 60만건으로 이 계약의 가입금액을 다 모으면 25조6000억원에 달한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유동화대상 계약과 가입금액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객 2명중 1명 ‘매력적’= 한화생명이 지난 9월 전국 30세 이상 성인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49.4%)은 종신보험의 가장 큰 불만으로 ‘당장 받는 혜택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보험금의 가치 하락’(23.3%), ‘유연하게 활용하기 어려운 점’(2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도 설명 후 매력도는 평균 64.7점, 긍정 응답은 53.4%로 나타났다. 제도를 통한 종신보험의 부정적 인식 완화 정도도 평균 63.7점, 긍정 응답은 50.7%로 절반 이상이었다.
사망보험금 유동회 제도가 도움이 될 상황으로는 ‘은퇴 후 노후 생활비’(37.0%), ‘중대질병 의료비’(24.4%), ‘간병비’(23.3%) 순으로 응답이 집중됐다.
앞서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이 우선 상품을 출시한 후 이달 15일까지 계약은 1262건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험금만 57억5000만원이다. 1건당 평균 연 455만8000원이 지급됐으며, 이를 월로 계산하면 37만9000원 가량 된다. 신청자 평균 연령은 65.3세로,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 유동화 비율과 평균 지급기간은 89.4%가 7.8년으로 각각 나타났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종신보험의 사후 구조를 생전 구조로 바뀌게 됐다. 비싸고, 유동 자산으로 전환하기 힘들다는 종신 보험의 인식이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가입시 들어 놓은 특약들은 유동화와 상관 없이 유지된다”며 “개별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 콜센터 등에 문의해 유동화 대상인지 여부를 미리 확인해보는게 좋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