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강한 질병 온다…계란가격 위협

2025-12-26 13:00:02 게재

조류인플루엔자 위험 수준 … 살처분 500만마리가 한계선, 한판 7천원 돌파

올 겨울 전염성이 10배 강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온다. 이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계란가격 급등도 우려되고 있다.

26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산란계 25만마리를 사육하는 경기 평택시 한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25일 발생했다. 산란계 농장에서는 23일 충북 음성군, 24일 경기 안성시에 이어 사흘 연속 고병원성이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분석 결과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혈청형 H5N1) 감염력과 병원성은 예년보다 10배 이상 높다.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통상 12~1월에 조류인플루엔자가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이번 겨울은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 확산이 예상되면서 방역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수본에 따르면 올해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현황은 가금농장 22건, 야생조류 21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산란계 농장 발생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 늘어난 11건으로 두배에 가깝다. 이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은 300만마리에 육박했다. 살처분으로 하루평균 계란 생산량(5000만여개)은 3~4%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가격도 오름세를 탔다. 12월 중순 들어 계란가격(특란 30개 한판 소매가격)은 7000원선을 돌파했다. 6월부터 급등하면서 3분기까지 지난해보다 15% 가량 비쌌던 계란가격은 정부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을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서자 11월에는 계란 한판(30개) 가격이 6000원대까지 내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30구 소매가격은 11월 6000원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가격대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12월 들어 오르기 시작해 15일 기준 소매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차단하지 못할 경우 한계선인 500만마리가 살처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산란계 살처분이 500만마리를 넘어설 경우 계란수급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금 농가의 방역실태 점검을 강하게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란농가들은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 불안을 진정시키고 수급을 안정화하는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는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정보가 자칫 소비자에게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방역·보상 정책은 반복되는 피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농가 경영 안정과 생산 기반 유지를 위해 선진국형 보상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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